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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박사의 조곤조곤 미스코리아 이야기(4)

  • 입력 2016.06.03 00:00
  • 수정 2016.06.14 14:39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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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미인상 바뀌면서 대구가 미인의 고장으로

▲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1) 현대 이전의 전통적인 한국의 미인
얼마 전, 2016년 미스대구 선발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한달 동안 무대를 준비하며 수고한 후보들에게 박수와 축하를 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미스코리아 60주년이 되는 해다. 대구 경북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미인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호에 이어 전통 미인에 대해 알아본다. 전통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온 얼굴은 ▶ 쌍꺼풀 없는 작고 가는 눈에, ▶ 복스럽고 약간은 퍼진듯하지만 둥글둥글한 코, ▶ 보름달 같이 둥글고 흰 얼굴에 통통한 뺨, ▶ 앵두처럼 붉고 탐스러우면서도 작고 좁은 입술, ▶ 버들가지와 같이 가는 허리에 연적 같은 젖무덤, ▶ 푸짐한 엉덩이를 가져야 최고의 미인으로 쳤다. 곧 건강하고 풍만한 여성이 아름답다 생각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농업을 산업의 근간으로 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옛날에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산이 필요했다. 또한 식량이 넉넉하지 못했으므로 건강과 풍만함은 미인의 필수 조건이었다. 요컨대 복 스럽게 생긴 여인이 미인이
었던 것이다.
외모와 함께 내면적인 미, 즉 품성도 강조했다. 외면의 미도 순종과 현덕의 품성을 드러난 형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즉 육체적인 치수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했다. 특히 유교 윤리에 입각한 '현모양처'를 여성이 전 생애를 통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여겼다. 그때문에 미인의 첫째 조건은 '우아하고 정숙하며 맑은 태도'였다. 이처럼 옛 사람들은 유교적인 품성을 가장 중요한 미인의 조건으로 생각했다.

2) 미인의 기준 변화로 대구가 ‘미인의 고장’ 명성 얻어
현대로 사회적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미인을 판단하는 기준도 바뀌었다. 유교적 관념이 약화되면서 ‘순종적인 여성’ 혹은 그런 이미지를 가진 여성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 결과 서구형 이미지를 가진 여성들이 미인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깡마른 체형에 오똑한 콧날, 빨간 입술, 반듯한 이마, 날씬한 몸매와 작은 얼굴 등이 현대 미인의 기준이다. 키가 작고, 풍만한 체형이 미인이라고 불리우 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졌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미인의 고장도 변했다. 이를테면, 조선 시대에는 대구미인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 대신 남남북녀라는 말과 강계미인, 평양미인이라는 말이 존재했다. 남남북녀와 같은 개념의 미인관이 일본의 에도 시대에도 있었는데, '교온나, 아즈마 오토코[경녀동남,京女東男]'라는 말은 교토 지방의 남자가 잘생겼다는 말이다. 일본인도 교토, 나라가 있는 서일본 지역은 북방계형이 많고 후지산 동쪽은 남방계형이 많다. 북방계형의 교토 여자, 남방계형의 도쿄 남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남남북녀의 '북녀'라는 말은 지금의 북한 여자라는 말이 아니라, 북방계형 여자로서 강계미인, 평양미인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다. (인류학적으로 평안도 내륙형의 북방계형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대구미인이 각광받는 것은 선호하는 스타일이 변화한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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