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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업의 달인 (주)달인식품 '달인의 찜닭' 박병욱 회장

  • 입력 2016.06.01 00:00
  • 수정 2016.06.13 14:39
  • 기자명 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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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무 찜닭 집엔, 위대한 수령 동지가 있다?

'김정일 마케팅'으로 지역주문 사랑 듬뿍

 

“실패의 달인, 도전의 달인, 찜닭의 달인, 지인들이 제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이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도전영역을 확장해 ‘마케팅의 달인’으로 거듭날 겁니다.”
박병욱 씨(68세·달인의 찜닭 회장)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그 남자, 김정일과 닮았다. 검정정장에 금테안경, 곱슬머리는 흔한 모습인데, 묘하게 닮았다. 박 회장은 식당매장에서도 언제나 정장차림이다. 밥 먹으러 왔을 뿐인데 정장차림의 신사가 환대를 한다. 손님도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으쓱해진다. 기분이 좋으니 밥맛도 좋다. 나갈 때는 ‘맛있다’를 연발하며 ‘또 오겠다’면 덤도 얹어준다. 잘 되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처음부터 ‘김정일마케팅’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늘 흐트러짐 없는 정장차림은 그의 오랜 생활 습관이자 철학이며 트레이드 마크다. 어느 날 가게를 찾았던 손님이 블로그에 ‘그곳에 가면 김정일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소문은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똑같다’며 입소문을 냈다. 그때부터 머리를 볶고 적극적으로 김정일마케팅에 돌입했다. 광고매체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서상 김정일마케팅은 광고심의규제기준에 걸려 빛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곳(달인의 찜닭)에 가면 김정일 싱크로율 99%의 박 회장이 핵무기대신 찜닭을 만들고 있다.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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