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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금복주, 부동산 투기의혹

  • 입력 2016.05.23 00:00
  • 수정 2016.05.26 15:28
  • 기자명 권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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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풍산농공단지에 금복주가 매입한 부지에 잡초가 우거져 있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금복주가 20여 년 전 경북 안동시에 대규모 공장부지를 매입한 뒤 방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안동시의 지적을 받고 공장 신축에 나섰지만 형식에 그쳐 부동산 투기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금복주는 1994년 경북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234 풍산농공단지에 2만4,091㎡의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소주제조에 필요한 공장을 짓지 않고 방치하다 지난해 안동시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위반을 지적하고 행정조치에 나서자 뒤늦게 건물증축 및 사업변경 신청을 했다.

20여 년 전 당시 안동시는 지역균형 개발과 도ㆍ농간 소득격차 해소, 농외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농공단지를 1㎡ 당 4만5,000원의 낮은 가격에 분양했다. 하지만 금복주가 매입한 땅엔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지는 등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안동시도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공장등록을 촉구했고, 물류창고가 아닌 제조시설을 갖추도록 요구했다.

김모(58ㆍ안동시 풍산읍)씨는 “신도청 진입로 인근 금싸라기 땅을 놀리는 동안 안동시는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풍산농공단지에는 직영공장 15개, 임대 18개등 33개 제조업체가 가동 중이지만 단지 전체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복주가 땅을 놀리는 사이 인근에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신도청이 생기면서 땅값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부지는 1㎡에 40만~50만원을 호가하며,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금복주는 땅값 상승에 따른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지난해 증축 허가를 받아 증류식 안동소주를 생산하기 위해 저장탱크를 설치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입주계약변경 승인에 따라 7월1일까지 공장등록 완료 후 사업을 개시하지 않으면 행정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금복주는 여직원의 결혼 퇴직 강요로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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