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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명품교육도시로 비상한다

  • 입력 2016.05.03 00:00
  • 수정 2016.05.10 10:01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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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발전이 곧 지역발전 인식…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고장으로

장학기금 200억 조성, 4월 현재 92%… 연말까지 조기달성 목표

10년 전 교육경비지원조례 도내 첫 제정… 지원금도 10배 가량 늘어

▲ 영천지역 초중고생들이 지난 3월 영천시장학회 장학금 및 연구비증서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교육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라는 모토로 대도시 이상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한 명품교육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붙잡으려면 교육여건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명품교육도시 환경 구축 사업은 민선 4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교통요충지 영천시는 1974년 인구가 19만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현재 10만648명으로 이번 20대 총선에선 단일선거구를 유지하지 못하고 청도군과 합쳐야만 했다. 농어촌과 전국 중소도시 대부분이 그렇듯이 영천시도 일자리 부족과 교육문제로 자녀가 있는 젊은 층의 인구유출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응한 영천시의 복안은 교육인프라개선에 있다. 장학기금 200억 조성, 적극적인 교육경비 지원, 영어영재 육성을 위한 폐교 활용 영천영어타운 개설, 영천인재양성원과 지역민 자녀들을 위한 서울학사 설립, 군 자녀와 지역민들을 위한 한민고 유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해 교육환경을 개선한 기숙형공립중인 별빛중 개교 등이 대표적이다.

2002년 설립된 영천시장학회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2010년 민선5기 시작과 함께 2020년까지 장학기금 200억 조성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기금조성목표연도를 올 연말로 앞당겼다. 지역 주민과 출향인사, 기업인 등의 동참으로 4월말 현재 92%인 185억 원을 모았다. 영천시 전체 직원 981명도 정기적으로 기탁하고 있다. 시는 2014년 영천시립도서관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기탁자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최근까지 2,298명의 지역 초중고생에게 모두 44억 원을 지급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 동안 초등생을 대상으로 해 온 해외어학연수 지원사업을 중고생으로 확대, 15개 프로그램 146명에게 모두 4억5,00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자체가 교육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사업도 남다르다. 시는 2006년 경북도내 처음으로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2014년엔 지원율을 시세(市稅)의 5%로 높였다. 지원금도 연간 3억 원에서 올해 26억 원으로 9배 가량 늘었다. 초등생 학습준비물, 예체능분야 영재육성, 급식비 등으로 쓰인다.

영천시장학회가 2010년부터 운영하는 인재양성원은 대도시와 사교육 격차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관내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해 유명 강사를 초빙해 수준 높은 주말과외를 실시한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방 중소도시에선 이 같은 수월성교육의 필요성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까지 총 1,515명이 거쳐갔고, 그 동안 서울대 14명, 연고대 22명 등 전국 유수의 4년제 대학에 289명이 합격했다.

2008년 서울 신설동에 설립한 서울학사는 지역 출신으로 수도권에 유학한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구세주다. 특히 요즘 같은 전세난 속에서 지역 주민들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인자녀를 위한 자사고인 한민고가 2018년 문을 열면 영천시는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천시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남부동 13만3,000㎡ 부지에 919억 원을 들여 짓고 있다. 군인자녀 70%, 영천시 및 경북도 30% 등 전교생 750명 규모다.

경북도내 처음으로 지난 3월 기숙형공립중학교가 문을 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영천지역 4개 농촌 중학교를 합쳐 문을 연 ‘별빛중’은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게 된다. 전공과 과목이 다른 상치교사, 재학생들의 사회성부족 등의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게 됐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시가 교육 때문에 외지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지역에서 초등부터 대학까지 다닐 수 있는 평생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 영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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