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산마을이 경북도 ‘한옥집단마을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안동시에 따르면 ‘한옥집단마을 관광자원 개발사업’은 고택, 종택 등이 잘 보존된 특색 있는 한옥마을로 정착시키고 살아있는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경북도 공모사업을 통해 신청한 소산마을이 사업대상지로 확정된 후 문화재현상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4억 원을 들여 사업을 마쳤다.
1734년 강론을 위해 건립한 뒤 개화기 이후 국어, 영어, 지리 등 신교육기관으로 활용된 역동재 앞에는 뿌리찾기를 위해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다.
또 역동재사 앞에는 전통담장을 설치했으며 역골 주민들의 식수원이던 우물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전통형 우물로 복원했다.
학조대사가 터를 잡아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 중의 한 곳으로 이름난 한성판관 김계권 묘를 비보하기 위해 조성한 ‘창평반월연화부수지’도 준설한 후 연꽃을 식재했다.
안동김씨 대종택인 양소당 앞에는 주변의 한옥들과 잘 어우러지게 작은 연못을 준설하고 그 위에 팔각 정자를 건립해 전통마을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등 관광객 맞이에 정성을 쏟았다.
특히 관광사업의 핵심인 탐방로를 깔끔하게 정비하고 삼구정에서 역골의 역동재와 김계권묘∼비안공고택∼양소당, 삼소재, 청원루 등 마을전체를 체계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이 마을 출신 문과 급제자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솟대가 있었다고 전해오면서 솟대걸(거리)로 불리던 마을입구 생태공원에는 청룡솟대 1개와 기러기 솟대 8개 등 9개의 솟대도 복원하고 입구에 마을종합안내판도 설치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5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역사와 청음 김상헌 등 한국사에 족적을 남길만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소산마을이 이번 사업을 통해 뿌리 찾기 체험장으로 적극 활용되면서 한옥집단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의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