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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도자기축제 여는 김외준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 이사장

  • 입력 2016.04.19 00:00
  • 수정 2016.04.20 09:25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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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서 보던 신라토기 한 점 장만하세요”

▲ 청광 김외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던 신라토기에 술이나 물, 음식을 담아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신라도자기축제를 앞둔 청광 김외준(52ㆍ청광요 대표ㆍ사진) 대구ㆍ경북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축제는 신라토기의 모든 것과 각종 생활공예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6회 신라도자기축제가 ‘흙과 불 그리고 나의 만남’을 주제로 22일 개막, 내달 1일까지 경주황성공원 내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열린다.

도자기업체 46개(명)와 목공예 등 기타공예 14개 업체 등 60개 업체가 참가해 1,500여 점의 도자기류와 200여 점의 목공예품을 전시ㆍ판매한다. 다기류와 호리병 등 생활용품과 토우 등 신라시대 장식품 등도 선보인다.

흙으로 실제 토기를 빚어보는 체험전, 전통 원시적 가마인 라쿠(樂燒)가마에서 작품 꺼내기 참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또 1만 원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1만 원의 행복’도 놓칠 수 없는 이벤트다.

김 이사장은 이번 축제가 단순한 상업축제를 넘어 삼국통일과 함께 도자기 통일도 이룬 신라토기 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처음 축제가 열린 2000년만 하더라도 지자체의 지원도 시원치 않아 도예가들이 십시일반 갹출해 시작했다”며 “처음엔 ‘생계’를 위한 축제였는데, 그 사이에 신라토기 마니아층이 형성되었고, 이에 맞춰 순수 수제 토기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와 회사가 늘어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의 수준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축제 개최시기도 벚꽃이 지고 난 4월 말에 열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고 요업과를 졸업한 뒤 35년간 신라토기의 재현과 산업화에 전념해 왔다. 축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양적 성장을 위해 도자기 부문은 경주지역에서 활동중인 기업, 작가만 참여를 허용하는 대신 목공예나 금속, 섬유, 가죽 등 공예분야는 외지 업체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김 이사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참여 작가들이 젊어지는 등 저변이 확대됐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대학 도예, 공예과들이 잇따라 폐과하면서 젊은 피 수혈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회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총집결해 신라도자기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국제행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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