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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채꽃단지, 관광객 유치 효자

  • 입력 2016.04.19 00:00
  • 수정 2016.04.20 09:23
  • 기자명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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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북구 노원동 금호강 하중도에 유채꽃이 활짝 폈다. 올해 처음 조성된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단지는 같은 지역에 조성된 청보리밭과 함께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유채꽃은 4월 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18일 현재 절정으로, 5월 중순까지 꽃구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제라늄과 페튜니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해마다 4, 5월이면 노란 꽃을 피우는 유채꽃. 유채꽃은 양봉산업에 있어서 없어 안 될 중요한 밀원(蜜源)이기도 하다.

이런 유채꽃이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에 잇따라 단지 형태로 조성되면서 관광객유치와 시민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제주의 성산일출봉 앞과 경북 경주시 동부사적지와 월성 주변, 경남 창녕군 남지에 이어 부산 대저생태공원 유채꽃이 유명하다. 대구ㆍ경북지역 유채꽃은 벚꽃이 질 무렵인 4월 중순쯤 활짝 피기 시작해 한 달 이상 계속된다. 길어야 1주 남짓한 벚꽃보다 꽃이 오래 간다. 향도 좋아 눈을 감아도 즐겁다.

대구ㆍ경북에도 상대적으로 규모는 적지만 강가나 공한지 등에 조성된 유채꽃단지가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구 북구 노곡동 금호강 하중도에는 올해 처음으로 유채꽃과 청보리단지가 조성돼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유채꽃은 하중도 전체 22만3,000㎡ 중 10만5,000㎡에 청보리와 절반씩 심겨져 있다. 제라늄 페튜니아 팬지 등 10여 종의 봄꽃도 중간중간에 심어 포토존을 형성하고 있다. 가을이면 하중도 남단의 억새풀과 유채꽃단지를 대신할 코스모스 밭이 환상의 장면을 연출해 대구의 새로운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지(21만㎡)와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적지만 250만 대구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상춘객들로 북적거린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과 간이화장실, 앉아서 휴식할만한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유채꽃단지 특성상 그늘이 없으므로 마실 물과 선글라스, 양산 준비는 필수다. 주말에는 금호강 남쪽 신천대로 아래와 하중도 주차장이 혼잡하므로 시내버스(북구3, 칠곡3)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번잡한 금호강 하중도를 피하고 싶다면 지난해 경북 경산시 하양읍 호산대 앞 철길건너에 조성된 유채꽃단지도 추천할만하다. 1만5,000㎡ 가량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산책로에 나무 데크를 깔아 놓아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편하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옥의 티다.

경주 유채꽃단지는 더 이상 설명이 없는 명소 중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동부사적지 15만㎡ 부지에 조성된 유채꽃단지가 5월 중순까지 경주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으로 부상했다. 주변 유적지와 어울려 사진 찍기에 그만이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예술작품이라는 말이 나온다. 스쿠터나 자동차는 진입금지이지만, 자전거는 들어갈 수 있다. 경관조명에다 유채꽃이 필 무렵 임시조명이 가세해 야경이 기가 막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홍모(27ㆍ회사원)씨는 “요즘 회사에 바쁜 일이 있어 연인과 멀리 꽃놀이 갈 형편이 안 되는데 가까운 곳에 그에 못지 않은 유채꽃단지가 조성돼 면피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유채꽃단지는 노란 꽃과 연두색 잎이 눈을 편안하게 해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예천군 회룡포 유채꽃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규모는 적지만 뿅뿅다리를 건너 마을 공한지에 조성된 유채꽃과 강둑 아래 퇴적지에 심은 유채꽃은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거 상추 등 시설채소를 재배하던 곳에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철거하고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조성 중”이라며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비료를 사용할 수 없어 다른 지역보다 꽃이 왜소할 수 있지만 수달이 서식하고 철새가 날아드는,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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