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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총선 통해 보수꼴통 이미지 탈피

  • 입력 2016.04.14 00:00
  • 수정 2016.04.14 11:12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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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오만에 경종, 건전한 정치 도시 기대

▲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대구=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2016-04-13(한국일보)

대구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보수꼴통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서는 12개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 1석, 무소속 3석 등 4석의 비 새누리 의원이 탄생했다.

특히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수성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가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를 지켰고, 무소속에서도 야당 성향의 북구을 홍의락 당선자가 국회에 입성하는 이변을 낳았다.

대구 시민들은 선거 직전까지도 “예전 선거에서도 입증됐듯 대구 사람은 투표소에만 들어가면 자동으로 1번 새누리당 후보를 찍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며 새누리당 일색의 선거결과를 우려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3분의 2인 8석만 지키면서 대구가 ‘보수꼴통’이라는 이미지를 털어 버렸다. 선거결과를 지켜보던 대구 수성구 황금동 여모(51ㆍ여)씨는 “대구가 이번에도 새누리에 몰표를 줄까봐 조마조마했다”며 “대구에서 새누리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치적으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도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은 또 대구를 집토끼로 인식하는 새누리당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고 반색했다. 달서구 대곡동의 박모(77ㆍ여)씨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을 보면 새누리당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대구 사람을 무시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무지막지한 돌려막기식, 표적식 공천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범물동 홍모(55)씨는 “민심이 진짜 무섭다는 것을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은 알아야 한다”며 “대구가 이번 총선을 통해 건전한 정치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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