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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즐거움과 지식 동시에 제공

  • 입력 2016.04.05 00:00
  • 수정 2016.04.05 20:12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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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노아의 방주… 종자저장고 ‘시드볼트’ 가동

산림 생물자원 보전ㆍ활용 선도하는 아시아 최대 수목원 위용

▲ 백두대간수목원 입구 전경
▲ 백두대간 수목원 내 고산식물 전용 온실인 알파인하우스.
▲ 백두대간수목원에 방사할 백두산호랑이 금강의 자태

아시아 최대의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 봄 정식 개장을 앞두고 7월에 임시 개원할 예정이다.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개념 수목원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목원은 백두대간 허리격인 춘양면 서벽리 옥석산과 문수산 계곡 5,179㏊에 자리잡고 있다. 크게 나눠 산림 속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태탐방지구(4,973㏊)와 각종 전시원과 연구시설이 들어선 중점시설지구(206㏊)로 구분된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2,200억 원이나 들여 착공 5년 만에 완공했다. 임시 개원에 앞서 운영프로그램 개발과 전시물 확충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태탐방지구는 64㎞에 달하는 임도와 오솔길 등이 연결된 ‘생명의 길’과 춘양목 잣나무 군락지인 ‘전래의 길’, 야생동물의 흔적과 습지가 있는 ‘활력의 길’로 조성돼 있다. 또 기후변화생태관측소, 이용객들의 휴식과 유사시 대피공간으로 활용되는 쉘터, 생물다양성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산림생태관찰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생명의 길은 나무나 풀, 돌, 흙 등 생물학적 요인을 소재로 활용해 조망지에서 나무와 숲을 관찰하고, 계곡에서 산골의 생태를 느끼며 하천의 생태계도 이해할 수 있다. 전래의 길은 인문학적 요소를 소재로 스토리텔링한 코스로, 단군신화가 얽힌 박달나무와 자손의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소나무, 번영과 기원의 상징인 잣나무, 춘양목으로 알려진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체험할 수 있다. 활력의 길은 숲의 천이과정과 습지관찰지, 사방댐지역, 야생동물 출현지역 등으로 구성된다.

중점시설지구는 백두대간 자생식물원과 암석원 습지원 자원식물원 어린이정원 등 26개 주제전시원으로 구성했다. 산림환경연구동 종자저장고 교육연수동 야외체험장 등과 아울러 4,000여종의 희귀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산림청 김경목(57)산림복지시설사업단 시설과장은 “산림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학습과 전문교육을 수행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산림종자를 저장하는 저장고 등을 갖춘 세계적인 산림생태 환경보전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상부근 5㏊ 규모의 호랑이 숲과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터널형 야생 종자 저장시설인 시드 볼트는 수목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 숲에는 백두산 호랑이 1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2011년 들여온 2마리와 광릉수목원에서 키우는 4~15년생 3마리를 8월쯤에 풀어놓고, 연차적으로 더 들여올 계획이다. 호랑이는 철망 속이 아닌 야생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게 되며, 일반인들은 울타리 밖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시드볼트는 한국판 노아의 방주로, 국내외 야생식물 종자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너비 15∼20m, 길이 127m짜리 저장고 2개가 지하 40m에 설치돼 있고, 시운전을 거쳐 이미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영하 20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항온 항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밀레니엄 시드뱅크나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해 북극의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섬에 만들어 놓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처럼 지구온난화나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지는 야생 식물 종자를 보존하고 연구한다. 당연히 일반인 통제구역이다. 대신 방문자센터에 모형을 설치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원섭(58) 산림청장은 “세계 생물산업의 시장규모가 21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무한하다”며 “세계 산림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기반을 구축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산림청 봉화군 공동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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