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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문화에서 찾는 오래된 미래

  • 입력 2016.03.23 00:00
  • 수정 2016.03.24 09:01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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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전경

탄광과 조선업 도시였던 영국 북동부 게이츠헤드는 2001년 미렐니엄 브리지, 2002년 발틱 현대미술관, 2004년 SAGE 음악당 건립 등 문화중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 결과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로 40억 파운드(8조 4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약 4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문화도시 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 문화자원의 활용은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며 지방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 추세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개발의 핵심 키워드로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특성과 결합된 문화, 문화적 이미지를 통한 가치창출, 문화소비 단계에서 상품가치 극대화를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창의, 문화, 산업의 융합으로 신규영역을 개척하고 부가가치 및 국민 삶의 질을 제고시키고자 특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통 산업에 IT기술을 더한 현대적인 해석으로 지역의 전통사업 지원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하는 ‘풀뿌리기업육성사업’ 그것이다. 우동경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전략산업육성팀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왼쪽부터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전략산업육성팀 심영실 연구원, 신효정 연구원, 우동경 팀장, 권아량 연구원

- ‘풀뿌리기업육성사업’이란?

“‘풀뿌리기업육성사업’이란 시?군?구 내 특성화된 전통 자원 품목을 활용한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 사업화를 지원함으로 지역기업의 매출증대 및 지역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은 타 지역에 비해 특화도가 높은 ‘전통분야’를 중심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제품의 명품화를 최종 목표로 2015년 7월1일 경북을 대표하는 신규 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첫해에는 기술구현 및 시장개척, 이듬해에는 사업화 생태계 조성, 자생적 산업체계 완성을 최종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크게 보자면 R&D, 비R&D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첫해에 시행하는 R&D 기술개발 과정은 농악기 제조방식 표준화 및 제작공정 단순화를 목표로 한다. 제조공법 개선을 통한 생산성 증대 창출을 위한 농악기 제작 방식의 단순화, 농악기 제작 및 연주 전문가 자문, 테스트를 통한 전통음향 구현 및 검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비R&D 기업지원은 지역 관련산업 활성화 및 지역특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전통문화, 제조기업,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더해져 고부가(지역)특화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농악을 주제로 한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 산업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늘날 급격한 사업화, 도시화,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삶의 표현이었던 전통문화예술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 인구의 감소, 전수자의 고령화 및 전수자의 부족,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한계 등으로 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꽹과리와 징은 제조과정에 있어 아직도 상당부분 전통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제작과정에 있어 여러 환경적 요건에 따라 규격화된 제품생산이 어렵다. 게다가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우리 전통자원의 제작과 판매가 점점 확대되고 있어 우리 전통산업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빗내농악의 고장이자 전통 방짜기법의 징, 꽹과리의 주요 생산지인 김천과 구미, 경산을 중심으로 본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본 사업을 통해 전통 국악기 제작 및 관련 전?후방산업에 더욱 활력이 더해지길 바란다.”

- 진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단연 부정적인 인식이다. 산업군 특성에 따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지역기반 자동차, 금속, 기계 관련 제조업은 지원제도나 연구개발이 타 산업군에 비해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본 산업군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으로 인해 인력수급과 기술전수의 자생적 노력 부족 등 해당 종사자 및 대부분의 기업 현실이 열악하다. 전통기술의 현대적 해석 또한 많지 않다. 여기에 부족한 재정적 뒷받침으로 인한 정책이나 지역사회에 대해 사실적으로 체감하게 되었고, 전통산업 중에서도 국악기 제작 및 발전에 보다 체계적 지원을 바라는 희망의 목소리도 함께 들었다. 지금껏 간헐적 지원을 통해 높은 성과를 이루지 못한 부분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게 된 본 사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또한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보다는 새로운 것, 세련된 것, 최신의 것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로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보물이라 생각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본 사업의 연속성인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지역 내 시민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기대한다.”

▲ 폐 징을 활용한 블루투스 램프

- 어떤 공모전을 진행 중인가

“이번에 1차년도 비 R&D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도 풀뿌리기업육성사업 전통자원 상품화 아이디어(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3월 23일(수)부터 4월 16일(금)까지 대구한국일보 홈페이지( http://www.dghankooki.com)를 통해 접수가 이루어지며 경북도내 거주자라면 기업·개인 모두 상관없다. 지역 내 전통자원을 활용한 상품화 아이디어나 지역 내 전통자원과 연계한 서비스 아이디어, 혹은 전통자원과 IOT(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 서비스 및 전통 농악 및 국악 관련 산업 활성화 아이템, 농악, 국악과 ICT기술, 서비스 융합된 창의 아이디어, 전통 농악, 국악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등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지역(경상북도) 전통자원을 활용한 신규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더해져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겠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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