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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정상화 파란불…구재단 측 이근민 학교구성원 지지로 급선회

  • 입력 2016.02.24 00:00
  • 수정 2016.02.25 16:54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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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 “이근용 형님 중심의 영광학원 정상화는 부친의 유훈”

대구미래대는 오누이간 갈등 국면으로

▲ 대구대 본관인 성산홀 전경. 대구대 제공/2016-02-24(한국일보)

학내 분규와 이사회 갈등으로 1994년부터 20여 년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구대 영광학원의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근민(애광학원 전 이사장) 대구대 교수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광학원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대립했던 맏형 이근용 대구대 대외협력부총장 중심의 대구대(영광학원)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 동안 누나인 이예숙 대구미래대 총장과 같이 영광학원의 구재단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며 대구대 학교 구성원 측에 있던 이 부총장과 반목해 왔다.

이 교수는 이날 ‘이근용 형님 중심의 영광학원 정상화는 부친의 유훈’이라며 ‘선친의 유훈을 받들어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수 일 내로 이근용 부총장과 함께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방문하고, 영광학원 임원승인취소처분취소 사건을 다루는 대법원 재판부에도 이 부총장 중심의 학원 정상화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또 지난 수 년간 대구대와 홍덕률 총장, 이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대구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와 함께 활동하지 않겠다며 공대위 존립 명분을 부정했다. 이 교수는 최근 홍 총장과 김재훈 교수회 의장 등을 만나 사과했다.

애광학원 전 이사장인 이 교수는 ‘선친의 피와 땀이 배인 애광학원은 교직원 임금을 체불할 정도로 경쟁력이 약화, 전 이사장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부친의 유훈에 따라 애광학원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설립자 아들인 이태영 전 총장은 유훈에서 ‘영광학원은 장남 이근용에게, 애광학원은 이근민에게 맡겨 운영토록 하라’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영광학원과 애광학원이 진정으로 정상화하려면 누님 이예숙과 주변 세력이 두 학원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한다’며 밀월관계였던 이예숙 총장과 결별했다.

지난달 중순 대구미래대 교직원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은 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는 이 총장에게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민 교수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누님(이예숙)과 행동을 같이 했으나 선친의 유훈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이 같이 결심했다”며 “형님과 같이 미국에 계시는 어머니(고은애)도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수의 입장 전환으로 대구대는 급속한 정상화 바람을 타게 됐다. 임시이사 7명의 임기가 이달부터 1년간 연장된 영광학원은 구재단 측이었던 이 교수의 입장 전환으로 학교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정상화가 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

여기다 애광학원도 현재 이사 3명이 공석인 이사회가 교육부로부터 임시이사를 충원 받으면 당장 이 총장의 거취 문제부터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는 학내 분규로 1994년 임시이사가 파견된 후 17년 만인 2011년 7월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나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구재단과 학교구성원 간 갈등으로 파행, 2014년 3월 다시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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