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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황룡사역사문화관, 이번엔 입장료가 기가 막혀

  • 입력 2016.02.17 00:00
  • 수정 2016.02.19 04:16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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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3000원… 조례상 5000원까지 받을 수 있어

규모ㆍ내용 수십배 국립경주박물관은 무료

▲ 황룡사 역사문화관 조감도

5월에 개관할 황룡사 역사문화관 입장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최근 황룡사 역사문화관 운영 및 관람료 징수 조례를 제정, 관람료를 어른 2,000~5,000원, 청소년ㆍ군인 1,500~4,000원, 어린이 1,000~3,000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시행규칙을 통해 올 연말까지 어른 3,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책정한 뒤 내년부터 추이를 조례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인상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신라왕경의 대표적 관광시설로 문화관이 개관하면 연간 25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황룡사역사문화관의 콘텐츠에 비해 입장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문화관의 주된 콘텐츠는 황룡사터에서 나온 유물복제품 42점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 중인 4만2,000여 점의 황룡사터 출토유물 일부를 선보일 65㎡ 규모의 기획전시실, 홍보영상실 등이 거의 전부이다.

7년여 전부터 무료 개방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이 국보 13건 15점, 보물 28건 38점 등 약 22만 점의 유물을 소장 중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소장 유물이나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 편이어서 일반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들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관람료는 서울대 박물관 등 국내 유료 박물관의 요금 등을 고려해 책정했다”며 “황룡사 9층탑 모형 등 다양한 전시와 영상물로 경주관광 필수코스로 운영하겠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구정동 황룡사터 서쪽 외곽에 들어선 황룡사 역사문화관은 130억 원을 들여 지은 연면적 2,865㎡의 2층 건물로, 2035년이면 철거해야 할 임시건물이지만 경주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고 철근콘크리트 영구건물로 지어 논란을 빚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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