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의원인 이병석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포항북구 선거구에 ‘여성우선지역공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는 경북지역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정재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포항남ㆍ울릉에서 포항 북구로 출마지를 바꾼 후, 이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자 실체는 없이 ‘카더라’ 방송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지난 6ㆍ4 지방선거 때 포항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와 여성우선공천자로 내정된 김 전 부대변인이 스스로 ‘친박’을 주장하면서 여성우선공천설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김 전 부대변인이 포항북구로 이동한 후 실시된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1위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를 10%포인트 정도의 격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경북도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박승호 전 포항시장 36.0%, 김정재 전 부대변인이 23.2%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1일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박승호 전 시장 35.7%, 김정재 전 부대변인이 24.7%를 나타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전 부대변인은 경선 시 10%의 여성 가점도 있다.
4일 김정재 전 부대변인 지지선언을 한 포항 북구지역 시ㆍ도 의원 12명 중 일부도 여성우선공천을 기대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북구의 한 시의원은 “김 전 부대변인이 남ㆍ울릉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북구로 옮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북구의 다른 예비후보자들은 여성우선공천설을 일축하고 있다. 새누리당 허명환 예비후보는 “김 전 부대변인이 ‘중앙의 언질을 받아 출마지를 옮겼다’는 얘기가 있어 곧바로 서울에 올라가 알아봤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자가발전설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정치개혁의 시작은 상향식 공천으로, 당내 공천 룰이 정해져 있다”며 “소신 없는 줄서기나 특정 세력에 기대려는 무책임한 정치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