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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 악재 첩첩… 위축 불가피

  • 입력 2016.01.05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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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ㆍ대출규제강화로 미분양 증가 매매ㆍ전세가 동반 하락

일부 지역엔 입주 폭탄 때문 전용 85㎡ 새 아파트 전세 9000만원도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대구지역 집값이 올해는 금리인상에다 대출규제 강화, 입주물량 급증 등으로 미분양은 늘고 매매와 전세가는 동반 하락하는 등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7~2008년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까지 큰 폭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일부 지역은 입주 지연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시세는 공급이 적고 대기수요가 많은 수성구 등 일부를 제외하면 구ㆍ군별로 3,000만~1억 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지난해 9월부터 급감한 거래량도 관망세가 지속됨에 따라 쉽게 회복하기 어렵고, 신규 분양도 고분양가 등에 대한 저항과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지난해 보다는 크게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단행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도 시차를 두고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5월부터 원리금균등상환제가 시행되면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수밖에 없다. 1억 원을 5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으로 빌리면 첫 5년간 매달 30만원 내외의 이자만 내면 되지만 원리금균분상환으로 바뀌면 매달 83만3,000 원의 원금에다 이자까지 110만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초기 상환부담이 적은 대출을 이용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던 집값이 하반기부터 약세로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시세는 최근 3주간 0.04% 하락하는 등 5주 연속 하락세다. 전세시세는 5주 연속 0%로 보합세를 보이는 등 상승세가 확실히 꺾였다.

올해 분양예정물량도 최근 2, 3년에 비하면 크게 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일반분양이 5,544 가구, 재건축 6,911 가구 등 1만2,455 가구로 추산된다. 달서구 상인동 백조 2차 재건축 599가구를 비롯 11개 단지에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일반분양은 수성의료지구 내에 동화 아이워시 698 가구 등 10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에서 올해 첫 삽을 뜰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전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연간 1만3,000가구와 비슷하지만 그 동안 공급된 물량이 올해부터 대거 입주하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엔 1만5,702 가구가 분양됐고, 2014년에는 2만가구가 넘었다. 입주도 지난해 1만4,915가구에 이어 올해는 무려 2만7,000가구가 넘는다. 특히 세천지구 죽곡지구 테크노폴리스 등 대구 전체 입주물량의 42%가 집중된 달성군 일부 지역엔 전용면적 85㎡ 전세가가 9,000만원에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올해 대구 아파트는 상반기 약보합세로 이어져 하반기부터 매매 및 전세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소형 면적의 아파트가 특히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지역 아파트는 전년보다 14.5%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 5.61%, 6개 광역시 평균 7.76%의 2배나 된다.

김강석기자 kimks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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