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새마을세계화운동 10년… 국제협력 대표 브랜드로

  • 입력 2015.12.17 00:00
  • 수정 2015.12.18 09:08
  • 기자명 전준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봉사단 파견ㆍ시범마을 조성

“물고기보다 낚시법” 서구와 차별화

김관용(가운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세네갈 딸바훌레 마을을 방문, 영농기계 조작법을 시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희망을 주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올해 UN에서도 21세기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제창되고 세네갈 대통령이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초청, 새마을운동을 전수받는 등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가 해외 저개발국가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2005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자매결연 지역부터 새마을운동의 씨앗을 뿌린 경북도는 2010년부터는 해마다 100명 안팎의 새마을리더봉사단을 1년여 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파견,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2005년 이전 빈곤율이 23%였으나 지금은 2%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의 신농촌개발사업까지 진행되고 1인당 연소득이 450달러에서 1,300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주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치고 있다.

내전이 끊이지 않는 르완다 기호궤와 무심바 마을은 경북의 새마을세계화 사업 후 처음으로 논 16.7㏊를 개간하고, 벼농사 조합도 만들어 연평균 소득을 7배나 올렸다. 에티오피타 남부의 아둘랄라 마을의 어린이들은 매일 물을 긷기 위해 왕복 6㎞를 걸어야 했지만 새마을운동에 힘입어 스스로 수로시설을 만드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금까지 92개국 4,100여 명의 새마을 연수생을 배출했고, 11개국에 30개의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사업 1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과 세네갈 가스통 베르제대학에 현지 새마을연구소까지 설립, 현장 중심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관용 지사는 지난달 19일 세네갈 대통령궁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특별면담을 갖고 새마을운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지난 9월 UN 차원에서 21세기 개발도상국 신농촌개발 프로그램으로 채택된 새마을운동이 세네갈에도 확산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지사는 “대한민국 가난 극복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다 같이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서구의 저개발국가 지원과 다른 점은 물고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전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대상으로 의식개혁을 위한 새마을연수에 주력하고, 봉사단을 해외에 1년여 동안 파견해 현지인들과 머리를 맞대가며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도는 내년에는 새마을시범마을을 15개국 42개로 확대하고, 중앙아시아와 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새마을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또 2017년에는 중남미 대륙별 새마을운동 거점센터를 설립, 육성하고 UN과 협업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전환한 대한민국과 경북도가 새마을세계화사업을 통한 ‘나눔의 한류’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의 대표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장으로 찾아가는 새마을운동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