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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사회적기업 미담장학회 김인호 이사회 의장

  • 입력 2015.12.06 00:00
  • 수정 2015.12.07 11:34
  • 기자명 배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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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죠”

600여 대학생 멘토들, 5000여 중고생들 대상 교육기부

“’안 된다’ 말고 ‘이렇게 하면 된다’는 문제해결형 사회활동가 될 것”

▲ 김인호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2015-12-06(한국일보)

미담장학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미담장학회가 아니라 교육봉사, 멘토링 등 교육기부활동을 하는, 말 그대로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들이 교육평등세상을 꿈꾸며 무료 교육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단체다.

경북대 카이스트 등 지방 유력 대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를 하던 동아리들이 일종의 동아리연합으로 뭉쳤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기부를 위해 미담장학회를 발족했다. 2년여 전부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인호(26ㆍ경북대 기계공학4)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은 장능인(26ㆍ카이스트 대학원 사회적기업 MBA) 총괄상임이사와 함께 이 장학회를 이끌어 가는 주역들이다. 그 동안 미담장학회는 2012년 교육기부장관상인 제1회교육기부대상과 2013년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4대한민국인재상(대학생부문)을, 장씨는 최근 2015대한민국인재상(청년 일반부문)을 수상했다. 학점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대학생이면서 교육기부활동에 앞장서는 사회활동가인 김씨를 만나 미담장학회의 활동과 의의,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2009년 카이스트ㆍ경북대의 무료과외 동아리들로 출발

_미담장학회란.

“일종의 교육기부 네트워크다. 교육받고 싶은 사람과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가정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를 하는 동아리로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교육기부를 하고 싶지만 정보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육 사각지대의 청소년과 교육기부자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갖춰졌다. 2009년부터 단순한 동아리 수준에서 체계적인 교육기부활동단체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_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맨 처음 시작한 무료공부방 운영처럼 기본 골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엔 고교생 수능대비반만 운영하던 것이 지금은 중등 교습, 심리상담, 진로교육, 청각장애인 대상 영어교육, 중ㆍ장년층을 위한 평생교육(검정고시반, 영어회화반 등)까지 그 대상과 영역이 확대됐다. 특히 중학생을 위한 심리상담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등 멘토링 활동은 미담장학회만의 장점이다. 심리상담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고 진로교육은 주로 대학 각 학과수업을 미리 듣고 그 이후 진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선배로서 그 시기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기획했다.”

2013년 사회적 기업 전환… 전국 11개 유력 대학 동참

_현재 미담장학회의 조직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경북대와 카이스트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한동대와 유니스트(UNIST, 울산과기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등 전국 11개 대학에 미담장학회가 조직돼 있다. 이들 대학 장학회장 10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고, 600여 명의 교육멘토들이 전국적으로 연간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기부를 한다. 2013년에는 보다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사업장 주소지를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 내에 두고, 대전과 대구에 모두 14명의 상근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비영리 교육기부사업과 더불어 돌봄교실 위탁운영 등 영리사업도 수행한다. 비영리분야는 제가, 영리분야는 장능인 총괄상임이사 담당이다.”

_왜 이 일을 시작했나.

“대학에 들어와 막연히 ‘봉사도 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있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교육기부’란 단어가 퍼지던 시기를 맞아 큰 단체가 됐다. 6년 간 이 일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교육평등이 이뤄지는 순간 해산한다는 회칙과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하자는 원칙을 잊지 않았다. 의무감이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이 일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나와 내 친구들의 작은 몸짓에 단 한 명이라도 도움을 받았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가 큰 보람이다. 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면 저절로 흥이 나고 즐거워진다.”

_정치활동을 위한 포석이 아닌가.

“그런 말을 종종 듣는다. 국회의원 비서관 권유도 받았다.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지만 20대답게 하고 싶은 일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좋다.”

_향후 미담장학회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미담장학회는 전국 어디서나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마음대로 찾아갈 수 있는 교육공동체로 자라고 있다. 교육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설립 취지대로 가는 것이 미담장학회의 꿈이고 미래다. 저는 일단 30살까지는 사회활동가로서 하고 싶은 일하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지 치열하게 고민할 생각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기발한 아이디어(시스템)을 내놓고 ‘자, 봐라 이렇게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가들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 그와 같은 Solve형 사회활동가가 되고 싶다.”

약력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 재학

대학생문화연구소 반디(Bad:D) 공동대표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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