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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전 시장 단골 레퍼토리

  • 입력 2015.09.01 00:00
  • 수정 2015.09.21 11:02
  • 기자명 심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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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전 대구시장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잔소리’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실 있는 이야기에 흡입력까지 있어 금세 빠져든
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1937), 8세에 해방(1945)을, 13세에 한국전쟁(1950)을 경험했다. 부강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30세(1967)에 행정고시에 합격, 행정부 가운데로 들어갔다. 주요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대사의 정통을 어기차게 통과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은 대구시의 수장을 지냈다. 야인이 된 그는 13년째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올해 나이 78세. [엠플러스 한국]은 그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공·사석에서 주로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편집자 주>

 

물질적 측면에선 기적 이뤄…
정신적 측면은 아프리카보다 못해

경제성장을 우리와 같은 속도로 이뤄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경제규모로는 세계 13위 내지 14위 무역규모로는 8~9위, 1인당 국민소득도 그렇고, 특히 1인당 소비수준은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물질적 측면에서 보면 기적도 이룩했고 전 세계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이런 단계까지 왔습니다만은 불행하게도 정신적인 측면이나 윤리 도덕 특히 기본질서, 책임 있는 사회 공동체 의식 같은 것은 아프리카나 남미 나라보다도 못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원수의 나라이고 우리에게 혹독하게 했던 일본 이야기를 해서 안 됐습니다만은 일본은 1867년 명치유신 이후 급속히 세계화 단계를 그쳐서 이미1940년 초에 2차 대전을 시작할 때 항공모함이나 전투기나 어머어마한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였습니다. 이런 일본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많이 따라잡았습니다. 한 15년 정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어떤 분야는 일본과 같은 수준 정도로 따라잡았는데 정신적인 측면이나 기본질서 이런 측면에서는 100년 이상 오히려 더 떨어졌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본에 가보시면 아시지만은 정말로 질서 있고 깨끗하고 친절한 건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다녀오는 데도 반성이 없고 배우지를 못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금 새마을운동이다 바르게살기운동이다 자원봉사활동이다 군이나 시에 가 보면은 140여개의 단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교회 성당 사찰이 있습니까. 전부 인간의 기본질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은 날로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늘린 게 교회 성당 사찰인데 부정부패는 왜 이렇게 심한가”
부정부패는 극에 달했습니다. 우리 안보를 지켜줘야 할 방산분야 비리가 1조원이 넘어서고 63명이란 어마어마한 군 간부들이 구속이 되고, 장성만 10명, 참모총장을 지낸 사람이 구속되는 이런 상황입니다. 심지어 우리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아주 중요한 부품 같은 것을 공문서를 위조해서 쓰면 안 되는 부품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우리가 다니고 있는 고속도로터널 속에는 터널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 조이는 볼트가 있습니다. 이걸 사용서대로 규칙대로 안 함으로 인해가지고 지금 엄청난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 세월호 사건이라든지 기타 사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세계 10 몇 위라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기본은 지키지 않음으로 해서 모든 분야에 나사가 빠져있는 그런 형태로 사회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얼마나 불안한 사회입니까. 그러나 걱정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옳은 지도자가 없어요. 경제적으로는 세계 상위권에 있는데 날만 세면 경제문제입니다. 경제는 이 정도만 하면 충분합니다. 빈부의 격차나 아주 저소득층, 장애인들, 기회를 잃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희망을 주고 그들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분야에만 우리가 힘을 쓰면 되는 겁니다.


민주주의 무너지는 중…
우리는 애당초 민주주의 잘못 받아들여

지금 구라파의 잘 사는 나라들이 한꺼번에 확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태리 줄줄이 지금 부도사태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국가재정을, 국민으로부터 받은 세금을 깨진 독에 물붓듯이 붓고 있습니다. 그래야 정권을 유지하고, 표를 얻고, 국회의원 참의원에 당선이 될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민주주의는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민주주의 종말이 눈앞에 와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민주주의 생명은 선거인데, 선거는 유권자가 이성적이고 지성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정말로 지도자를 올케 뽑을 수 있는 이런 수준이 됐을 때 민주주의는 꽃을 피우는데 지금 유권자가 그렇지 않다는 얘깁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200년, 300년 된 민주주의 국가의 본을 본다 그래가지고 무슨 지방자치다 무슨 자치다 모든 걸 선거에 의존하고 있는데, 선거 하나로 올바로 되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국가나 조직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핵심은 인사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그 일을 담당할 수 있는 자리에 적재적소에 가 앉아야 그 조직이 되고 지방자치단체가 되고 국가가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잖아요. 우선 공모(公募)라는 게 전부 형식적이에요. 전부 정치로 다 이루어지고 거기에 앉으면 안 될 사람이 앉아요. 예를 들면은 바르게살기운동은 제일 바르게 안 사는 사람이 대표로 있어요. 그러니까 바르게살기가 될 수가 없어요. 새마을운동도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새마을운동은 온 데 간 데 없고 그저 전시 위주의 새마을운동만 살아있습니다.
중국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수십만 명을 보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제 일진이 와보니까 배울게 없다 이겁니다. 가서 교과서만 받아가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했던 그것만 가져가는 겁니다. 다시 안 옵니다.


현대여성들 20대 초반에 결혼해야…
육아는 인간의 신성한 의무

그러니 우리가 지금 정신을 안 차리면요. 이 나라는 얼마 못갑니다. 내 단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이거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은 경제가 아니고 교육입니다. 그리고 질서 확립이고, 법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거를 별로 걱정을 안 합니다. 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정신을 차려야 됩니다. 시집을 가야 되요. 시집을 가서, 그것도 스물네 살 다섯 살 때 시집을 가서 애를 다섯 명 이상 낳아야 됩니다. 지금 개인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것은 혼자 못삽니다. 우리가 가정을 영위하고 시집을 가서 애를 낳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책임입니다. 그래야 그 집안의 대가 이어지고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남에 나라에 망하는 이런 나라가 안 되는 겁니다. 지금 인구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데 고령 인구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대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면 누가 늘어나는 고령인구를 먹여 살리느냐. 참담합니다. 지금 이걸 수치로 뽑아보면 소름끼칩니다. 그런데 정치인이나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누구하나 심각하게 이 문제를 걱정을 안 하고 있어요. 당장 발등에 떨어진 그 세세한 문제들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만하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요.

다문화가정이 노동력 대체하는 사회…
우리나라는 누가 지키나

지금은 다문화 가정이라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이나 무슨 네팔이나 파키스탄 베트남 여성들이 와서 노동력을 채워주고 인구도 늘여나갑니다만은 그러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보는 누가 맡습니까. 군대생활 누가 할 겁니까. 지금 국방부에서는 벌써 10만명 병력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은 내 개인도 중요하지만은 이 나라가 지속이 되고 이 나라가 온당하게 온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각자 책임의식이 있어야 된다 이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이런 상태로 가서 되겠습니까.
 저는 주례를 잘 안 섭니다만은 주례를 꼭 서야 될 그런 입장이 있을 때에는 신랑신부와 양가 대표를 우리 시골에 불러가지고 한 한 시간 반 특강을 합니다. 혼사라는 것은 뭐고, 혼례라는 것은 뭐고 쫙 이야기하고 왜 혼례가 인륜지대사인지 아느냐 이런 걸 이야기하고 신랑신부한테 3가지 결심을 받아서 그것도 워드에 문서를 작성해서 도장을 찍어오면 주례를 서는데, 제일 첫째는 이혼을 하지 않는다. 이혼할 바에 왜 결혼을 합니까. 옛날에 우리 때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들은 서로 얼굴도 모르고 첫날밤에 족두리 벗길 때 얼굴 처음 보는 겁니다. 그래도 전부 백년해로하고 이혼율이 거의 0%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사귀어보고 무슨 걸프렌드 보이프렌드 그래서 같이 살아보고 그래가지고 했는데도 이혼율이 OECD 국가 중에서 제 1위입니다.

“주례 설 땐 신랑신부에게
아이 5명 낳겠다는 맹세부터 받아”

 

그러면은 이혼하면 본인들도 가슴 아프지만은 그렇게 열심히 낳아서 길러가 결혼시키고 남자 같으면 군대까지 보내가지고 직장까지 만들어줘 가지고 혼사를 시켜줬는데, 이혼하게 되면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는 거 아니냐 이거야. 왜 그런 짓을 해야 되느냐 이거요. 그게 엄청난 죄를 짓는 거고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른다 이거야. 두 번째로는 결혼을 하고 나면은 무조건 다섯 명 이상 아들딸 낳는다는 거, 세 번째로는 결혼 이후에 양가 부모님께 더욱더 효성을 다한다. 이 세 가지를 맹세를 하고 서명을 해오면 내 주례를 선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신부들이) 나이가 많아가지고 다섯 명 놓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세 명으로 좀 줄여달라고 카는 데 절대 안 된다고 하지. 노력한다, 생명을 바쳐서 노력한다고 적어오라 그래요. 한번은 서른 살 먹은 신부가 신혼여행 갔다와가지고 신혼여행 내내 생각해도 다섯 명은 도저히 안 되겠고 세 명은 해보겠다 이거야. 그러면 내가 세 명 같으면은 다섯 명 낳는 방법을 알켜주꾸마. 뭐냐 하면, 요즘은 산부인과 가면요, 쌍둥이 임신은 마음대로 시키뿝니다. 제가 산부인과 가서 확인을 했습니다. 쌍둥이 임신으로 두 번 낳고 한 번 낳으면 다섯 명이니까 세 번이면 된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망해…
국가 장래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열변

그래가지고 8개월 이후에 전화가 왔는데 쌍둥이 임신했다고 왔어요. 저는 이렇게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은 다니면서 국가 미래의 장래를 위해서 이런 노력을 하고 다닙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이 나라가 지속이 되는 거지. 다 자기의 즐거움, 자기 쾌락 자기만 만족하고 살아가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요.

정리=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사진=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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