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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가슴에 품자

손경찬 문화예술소비운동본부장·수필가

  • 입력 2015.09.01 00:00
  • 수정 2015.09.09 10:32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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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광복절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면 온통 이슈가 되는 것은 독도(獨島)다. 우리 땅인 독도가 매년 이 시기에 왜 국내외적으로 화제를 몰게 되는지 필자는 의아심을 가지게 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9일에는 한국산악회가 독도 동도 몽돌해안에서 독도 표석 재설치 기념행사를 열었고, 10일에는 사상 최초로 독도에서 국기(國技)인 태권도 경기가 열렸다. 또 10~12일에는 전국 역사·지리교사들이 울릉도·독도에 모여 독도 포럼을 개최했으며, 경북도의회에서도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독도수호 정책토론회’를 열어 독도사랑의의지를 굳건히 했다.

12일에는 영호남 대학생 100여명이 현지에서 영호남 하나 되기 행사로써 플래시몹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많은 행사들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과 독도를 향한 국민의 사랑을 담고 있는데, 비단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최됐다. 12일(현지시간) 주칠레대사관은 탈카 시에 있는 카를로스 스파노 초중등학교에서 독도 그리기 대회, 독도 퀴즈 대회와 함께 독도 특강 등 해외에서 동포나 대사관 주재로 독도 알리기 행사가 활기차다. 광복절에 독도 현지에서 행사는 많았는데, 태권도 시범단 등 430명이 광복70년 경축 태권도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에서는 대대적인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퓨전국악오케스트라 공연, 풍물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어우러졌다. 또 민간단체에서 독도경비대와 함께 독도등대 옆 정상에 설치된 태극기를 재정비했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유치원에 다닐 연령층 이상이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것은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으로 본다. 학습을 통해 배웠거나 실제적으로 그곳을 가보았든지 간에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에있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새주소로 본다면 동도(東島)가 울릉읍 독도 이사부길이고, 서도(西島)는 독도 안용복길이다. 새주소에서 이사부나 안용복 같은 명칭은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렇게 명확한 우리영토인 독도에서 2010년 8월에는 경북도의회가 현지에서 제242회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선 6기를 새로 맞은 2014년 7월 1일 취임식을 가진 바, 필자가 지난 내용들을 이렇게 상세히 적시하는 것은 이미 실효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지배하에 있고, 그 관할을 하고 있는경상북도와 도의회가 관할적 권리와 행사를 갖췄다는 것을 재인식시키기 위함이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해 우리국민과 사회단체, 정부가 나서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일회성 행사보다는 국민 각자가 독도를 가슴에 품는 진정한 독도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해마다 반복되지만 일본 만행에 대응해 독도 현지에서 일본기를 불태우면서, 그 내용이 일본 매스컴을 통해 왜곡되게 알려짐으로써 한국 혐오심만 키우고 되레 일본인들이 자국영토로 착각하는 의구심만 갖게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필자는 문화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과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광역시연합회장을 겸임하면서 건전한 독도홍보를 해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응해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본의 잘못된 영토 인식을 비판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치단체나 사회단체, 또는 국민들이 해마다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행사를 개최하고, 단순히 주장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독도를 가슴에 품고 더 아름답게 가꾸고 후손에게 물러주는 일이완성될 때만이 진정한 독도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재작년 7월, 연극인 이계준 씨 등과 함께 울릉도에서 이틀간 ‘독도를 품다’라는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주민과 관광객 1천여명이 몰린 대성황을 이룬이 공연을 통해 국민 가슴에 독도를 안고 사랑하는 모티브를 제공하는데 일조했던 것이다. 특히 “거지도 아는 디, 일본 웃기지 마라.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여!”라는 말에 관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필자는 관객들 마음속에 독도사랑이 저절로 녹아들겠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독도사랑과 나라사랑을 자연스럽게 가지는 것이 독도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나아가 극일(克日)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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