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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야 간밤에 잘 있느냐...’

  • 입력 2015.09.01 00:00
  • 수정 2015.12.03 15:15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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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번째 방문이지만 독도를 방문할 때마다 늘 저 노랫말이 흥얼거려집니다. 바다
도 그대로이고, 섬도 그대로인데 시절이 하도 수상해서 늘 안부가 궁금한 독도입니다.
이번 방문은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사과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일본 총
리의 담화에 우익의 강제 징용 역사 은폐 시도와 위안부 부정에 맞물려 광복 70년이란 말
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독도는 단순한 국토 기행이 아닙니다. 바람 쐬러 떠나는 여행도 더더욱 아닙니다. 독도
에 발자국 하나 더 남기는 것이 나라 사랑의 실천이고 일본의 우익을 향해 던지는 경고
입니다. 더불어 광복을 위해 피땀을 흘린 애국지사들에게 건네는 가장 공손한 인사일 것
입니다.
이번 독도 방문에는 다양한 분들이 함께했습니다. 독도에 관심 있는 시민과 학생 50여명
과 대구지체장애인협회 회원 130명 등이 독도 방문길에 함께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
는 가수 채환과 이진아를 비롯해 미스코리아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이 있어 훨씬 더 풍
성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독도 방문 전날 울릉도에서 트로트 가수 이진아의 공연을 비롯해 채환의 토크쇼가 펼쳐
졌습니다. 채환은 ‘김광석 거리’의 터주대감으로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통기타 가수로 독
도 사랑 노래도 여러 곡을 불렀습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와 김광석의 히트곡을 비롯해
독도 사랑 노래 등을 라이브로 선보였습니다. 지체장애인협회 회원은 울릉도 현지민들까
지 모두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흥의 민족이었습니다. 만주와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지사(志士)들
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도 수많은 독립군 노래와 아이랑이었습니다. 한 목소리로 나라의
독립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면서 전의를 다졌습니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출발한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치 섬이 우리를 반기는 듯했습니다.
동행한 이들 모두 독도 선착장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어 기분 좋은 독도 사랑 공연이 펼쳐
졌습니다. 풍물 무대를 시작으로 미스코리아들이 태극기를 들고 독도 사랑 군무를 펼쳤고,
채환 씨가 기타와 함께 신나는 목소리로 ‘파이팅!’을 노래하면서 한껏 흥을 돋구었습니다.
우리 땅 독도의 맑은 하늘 아래서 마음껏 춤추고 노래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독도는 한국 땅임을 마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그곳에 독도 경비대와 태극기가
있어서가 독도 선착장을 밟은 이들에서 느껴지는 뿌듯한 의지와 한국인 고유의 흥과 다이
내믹한 에너지를 보여준 공연을 통해서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고, 우리가 충분히 지킬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충만했습니다.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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