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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끈질기고 치밀한 이유

이달의 책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 (미야지마 히로시 / 너머북스)

  • 입력 2014.01.03 00:00
  • 수정 2015.08.07 11:25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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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각인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작업을 오랫동안 은밀하게 추진해왔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일은 우리 국민이 역사를 바르게 아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의 청소년들은 세계화 시대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세대입니다. 이들이 독도에 관련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정립한다면, 세계의 여론이 우리를 주목할 것입니다. 독도와 우리 역사에 관련된 양서를 매달 소개합니다.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 모든 전쟁의 기본 원칙이다. 독도와 관련된 ‘한일전’도 다를 바 없다. 일본인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은 여러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 이를 모르고는 그들의 ‘작전 ’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역사 학자 미야지마 히로시가 쓴 <나의 한국사 공부>에는 일본인을 이해하는 데 단초가 될 법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과거(科擧)가 없는 일본인
우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우리는 조선 시대 사람들 하면 제일 먼저 양반과 상놈 같은 단어를 떠올린다.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진실로 받아들인다. 정말 그럴까. 유럽과 비교할 때 양반은 신분으로 보기 힘들다. 귀족은 신분이 세습되지만 양반은 과거제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배층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었다. 과거제가 그토록 위세를 떨친 이유는 아무도 ‘신분’으로서의 지위를 세습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배와 통치’를 가업으로 하는 가문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이 신분사회라는 개념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시카타 히로시가 퍼뜨린 것이다. 그가 조선을 신분제 사회로 정의한 근거가 재밌다. 그것은 전근대 일본사회가 신분제국가였기 때문에 조선왕조도 ‘당연히’ 신분제국가일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었다. 일본은 과거라는 통과의례도 없고, 통치와 상업, 농업과 관련된 신분이 세습되었다.
신분제가 사회 분위기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위와 가산, 가업의 세습은 사회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다. 종적 관계가 강조되다보니 횡적인 관계가 약해진 것이다. 전통 문화와 사상의 계승에 있어서도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개선하는 힘도 떨어진다.
 

가문의 교육 “독도는 일본 땅”
또한 전통적인 일본인들은 가장이 집안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가문 대 가문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는 부정되고 금기시되기 일쑤였다. 일본인들이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비약일수도 있지만 이런 성향이 드러난 예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연기력 대결이다. 김연아의 강점은 감정연기다. 반면 일본인 아사다마오는 언제나 연기력에서 혹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전통적인 습관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일본인들은 개인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일본에는 아직도 전통 사회의 신분적이고 집단적인 성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테면 지배층도 선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의 독도 침탈 계략을 끈질기고 치밀하게 만든 요인이다. 일본의 지배 세력이 (과거의 귀족처럼) 몇몇 특정 가문에 집중되어 있다면, 독도 침탈도 어쩌면 ‘가문의 정책’일지도 모른다. (최근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아베 총리도 외조부가 A급 전범 용의자로 복역한 뒤 재기해 총리까지 지낸 인물이었다.) 가업으로 전수되는 일이니만큼 끈질기고 치밀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역사적 증거’를 제시해도 이를 과감히 외면할 때는 그 뿌리가 유년기까지 내려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들도 (도쿠가와시대보다는 나아졌다 하더라도) 지배계층에 복종하는 성향이 많이 남아 있다. 독도에 적용해 이야기하자면, 일본 국민들이 독도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 태도를 순수하게만 볼 수는 없다. 전통적인 가족의 구성원처럼 판단의 몫을 ‘가장’에게 떠넘기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암묵적 동의’ 상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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