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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블루밸리’ 조성 날개 달아

  • 입력 2015.07.28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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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단지 택지 거액 웃돈

내년 일반분양 ‘청신호’

경북 포항시 구룡포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 택지 분양시장이 뜨겁다.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이주단지에 거액의 웃돈이 붙으면서 내년에 예정된 일반 택지 분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블루밸리 내 원주민용 이주단지 택지는 지난달 공급공고 후 최근까지 263필지 중 198필지(필지당 264.5㎡)가 분양됐다. 분양 대상 249가구 중 정착지원금을 선택한 일부를 제외한 전 가구가 분양 받았다. 정착지원금은 토지보상금과 별도로 주는 보상책으로, 분양권과 정착금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수용 토지 면적에 따라 가구당 600만~1,200만원이며, 고령자나 새 집을 지을 형편이 안 되는 이주민들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주택지 인기가 높은 것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46만3,000원으로, 조성원가(69만원)보다 크게 낮고 필지당 분양가 총액도 4,000만원 내외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당장 집을 짓지 않더라도 투자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는 산업용지는 조성원가 이하로, 원주민용 택지는 조성원가나 그 이하로, 기타 업무용시설이나 일반 택지는 조성원가 이상으로 각각 책정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내년으로 예상되는 일반택지 분양가는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양열기는 필지당 프리미엄이 2,000만원 이상 붙을 정도다. LH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명의가 변경된 이주단지 택지는 60건에 이르지만 뒤늦게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 이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는 넘쳐나는데 팔려는 사람은 없어 지난 주부터는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시설용지(4만7,500여㎡)와 공동주택 부지(8만6,000여㎡)도 모두 분양됐다.

LH는 내년 초 216필지의 단독주택용지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3.3㎡ 당 분양가는 1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분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 김모(55)씨는 “원주민 이주용 택지와 공동주택용지 등이 완전 분양된 것을 볼 때 내년 초 일반분양 단독택지도 분양가가 터무니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조기에 분양될 것”이라며 “산단 전체(611만9,000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시설용지(349만5,000여㎡) 매각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LH 관계자도 “그 동안 전례에 비춰 일반택지도 분양이 순조로울 것”이라며 “포항운하 주변 상업용지(3만3,443㎡)가 수년 째 팔리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블루밸리 분양이 순조로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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