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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하려면 상대 경청하고 의중 파악해야

스피치킴 칼럼

  • 입력 2014.04.28 00:00
  • 수정 2015.07.27 10:18
  • 기자명 김민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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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하철 안에서 모녀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요지는 딸아이가 엄마에게 용돈을 새 학기부터 좀 더 올려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용돈 좀 더 줘!”
“니가 무슨 갑부집 딸이가? 돈은 주는 대로 다 쓰면서, 그런 말 할라하면 니 할 일이나 똑바로 하고 공부나 해라.”
“쪼매만 더 올려달라는데 거기 공부 이야기는 왜 나오노?”
“치! 뭐라카면 맨날 돈이 어딧노란다. 부모니까 당연한 거 아니가?”
“뭐라꼬? 엄마 아빠 고생하는 거는 모르고 이게 마!”
저는 두 모녀의 이야기를 옆자리에서 들으면서 우리가 너무나 흔하게 보는 일들이라 대화법을 가르쳐 주고 싶은 오지랖이 생기는 것을 참아야 했습니다. 간단한 대화였지만 딸아이의 목적은 용돈을 더 올려 달라는 것이고 엄마는 더 올려 줄 수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우리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설득을 해야 하고 의견을 서로가 나누어야 하는 토론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설득은 큰 소리로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득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만약 제가 지하철안의 그 여학생이었다면 먼저 엄마의 기분을 살폈을 겁니다.
엄마에게 용돈을 꺼냈을 때 엄마는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해서 용돈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엄마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용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간식비로 지출되는데 요즘 간식의 메뉴와 가격대를 이야기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생기는 친구들과의 유대 관계 등의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설득은 상대를 이해하는 경청의 자세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내야 합니다. 또한 상대를 존중하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가 말을 할 때는 상대의 눈을 보고 잘 경청하고 있음을 표해주고 상대의 이야기에 무조건 반박을 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똑똑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설득은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상대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로 관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김민지 객원기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전략커뮤니케이션 전공
MBC문화센터, 대백프라자 문화센터 전임강사
계명대학교 평생교육원 책임교수
계명문화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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