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석이 값진 이유

  • 입력 2014.06.18 00:00
  • 수정 2015.07.24 10:36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석상에 가면 누구나 진열된 수십 가지의 보석을 구경하게 된다. 무엇이 그것들을 값지고 가치있게 할까? 또 모든 보석이 다 값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값진 보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5대 보석 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진주,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값진 보석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5대 보석에만 치중하는 경향은 사라졌지만 사실상 다른 보석들은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5대보석안에 드는 보석의 그 품위는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유리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값비싼 보석의 천연석들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값진 것이 될까?

보석의 가치를 주어지게 하는 것은?
비전문가라고 해도 보석의 가치는 아름다움 때문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고 차이가 없지만 보석이라는 것은 지하 수십 내지 수백 혹은 수천km 밑에서 자연의 압력과 열을 받아 스스로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필연이든 우연이든 여러 가지 광물성분들이 섞이고 나름대로의 구조대로 정렬을 한다.
마치 연병장에 군인들이 일정하게 정렬하여 제식훈련을 하는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리는 겉으로는 유사해 보일지 몰라도 일정한 구조가 없고 단지 형태만 갖추었지 무질서한 무리의 집합에 비유할 수 있다.
아름다운 보석으로 탄생하기 위해서 지하맨틀 깊숙한 곳에서 몇 만년씩 잠자고 있다. 우리가보는 다이아몬드 중 가장나이가 어린 다이아몬드는 약6억2천8백만 살이고 평균32억~35억만 살이다. 땅속깊이 오랫동안 잠자고 있는 보석을 잠 깨우는데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추운나라 러시아에서는 언 땅을 녹이기 위해 비행기 제트엔진을 사용하여 땅을 녹여 가며 작업을 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나라에서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정글을 파헤쳐가며 채광한다. 전쟁 물자를 대기위해 다이아몬드를 캐는 사람도 있고 세계적인 갱들이 개입되기도 한다. 그만큼 보석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이 많기에 지금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다이아몬드를 채광한다. 채광 후에는 등급대로 분류하고 분류된 보석들은 다시 연마대에 올라가서 여러 가지 최고의 모양을 뽐내게 된다.

원하는 만큼 채광이 가능할까?
해답은 아니다. 그렇지 않기에 보석이 값진 것이다. 즉, 희소성이다. 다이아몬드 1캐럿을 얻기 위해서는 다이아몬드를 함유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광산의 250톤의 흙더미를 파내야 하며 세상 밖으로 나온 후에도 더욱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다이아몬드 판에서 연마가 되어져야한다. 결국에 연마가 된 후의 제대로 된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본래의 원석에서 1/3에서 2/3의 중량희생을 감수해야한다.
5대 보석 외에 많은 보석들이 나름대로의 색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것들 보단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소성이 너무 높아도 문제다. Benitoite라는 보석은 너무 희소해서 거의 쓰이지를 않아 가치가 없는 보석이다. 그러므로 아주 희소한 것만이 몸값을 높이는 데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보석을 착용하다 그것이 쉽게 문드러지거나 깨져버리면 그 것은 더 이상 보석이 아니다. 그냥 깨진 광물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보석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갖추는 것 또한 보석의 조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아름다워야 하고 적당하게 희소성도 높아야 되고 내구성이 뛰어난 보석, 이쯤하면 다이아몬드가 왜 비싼지 왜 최고의 보석이 다이아몬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쉽게 된다.

보석의 또 다른 가치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많이 숨어있다.
Quartz라고 적힌 손목시계는 전기를 받으면 일정하게 진동하는 수정의 독특한 성질을 이용하여 오차 없이 정확하게 시계를 움직인다. 루비나 사파이어는 전축의 바늘로 사용되기도 하고 시계 부품의 베어링으로도 사용이 된다. 뛰어난 강도와 자외선의 투과성 때문에 수정렌즈는 정밀한 사진작업에 사용된다.
눈이 부실 뿐만 아니라 실생활을 보다 가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보석이다.
보석을 취급하다 보면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가치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화려하고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너무 희소하거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 자신만의 개성이 너무 강한 사람은 보석과 마찬가지로 희소성만 강조되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해 버려지는 보석과도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박정용 쥬얼리정일품 대표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