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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

[윤일현 교육칼럼] 입시를 위하여

  • 입력 2014.10.16 00:00
  • 수정 2015.07.20 12:38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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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공유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의 부족보다 정보의 과잉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입시와 관련된 정보가 특히 그러하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온갖 근거 없는 소문이 난무한다. ‘누구는 지난해 보름 과외로 어느 과목을 만점 받았다.’ ‘올해는 어느 책에서 나온다더라.’ ‘어느 학원은 어떤 과목을 잘하고 어느 선생은 무엇이 유명하다더라.’ 이런 소문은 대개 특정 학원이나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허위 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구체적인 평가 결과가 밝혀지지 않는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에서는 이런 허위 정보가 학부모의 판단력을 더욱 흐리게 한다. 대책이 막연한 것일수록 헛소문이 많이 돌고 손에 잡히지 않는 유언비어성 정보일수록 은밀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많다.

악의적인 입시 허위정보 유포
 시험이 다가오면 일부 어머니들은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여 운명 철학관 같은 데서 자녀의 입시 결과에 대해 물어 본다.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를 보듯이 가볍게 넘기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터무니없는 예언을 그대로 믿는 사람도 많다. 특히 실패하리란 이야기를 들으면 안절부절 못한다. 심지어 그 이야기를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하여 시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다소 못 마땅하더라도 잘 참다가 어떤 계기로 감정이 폭발하면 자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부모가 많다. 친척이나 친지의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들먹이며 본받으라고 윽박지르기 쉽다. 이런 식의 꾸중은 십중팔구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남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질책은 자녀의 자발적인 학습 의욕을 꺾어버리고 반항심과 자포자기의 심정만 키울 따름이다.

비교는 독약…자녀에게 믿고 맡겨야
 가정은 수험생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수험생을 괴롭히고 기를 죽이는 장소로 기능한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든다. 소심한 학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의고사에서는 늘 성적이 좋다가 실제 수능을 망치는 학생이 많다. 주된 실패 원인은 지나친 부담감과 소심함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잘 관리하게 된다.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최고의 비법은 칭찬과 격려이다. 현명한 부모는 온 가족이 최선을 다하고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정공법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쓸데없는 힘의 낭비라는 사실을 잘 안다. 지혜로운 부모는 야단스럽지 않게 자녀를 다독거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성교육문화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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