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예습과 작심삼일

윤일현 교육칼럼 - 입시를 위하여

  • 입력 2015.07.15 00:00
  • 기자명 윤일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예습이란 내일 공부할 내용과 문제의 답을 혼자 힘으로 미리 알려고 노
력하는 매우 힘겨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예습이 힘들고 두
려운 것이다. 예습이란 다음에 배울 내용과 답을 혼자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고, 학습할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치는 작업, 다시 말해 배울 내
용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이다. 학습할 내용에 관해 문제 제기가 된 상태
에서 수업을 들으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집중력과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예습이 노리는 의도이다. 예습을 하면 선생님께 질문하고 토론할 기회가 많아진
다. 또한 고민한 만큼 그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예습을 통하여 문제 해결 방
법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르면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낯설
고 어려운 것에도 위축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늘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예습은 지적
호기심과 창의력도 길러 준다.


5분씩만 예습해도 큰 변화
결심이 굳지 않아 사흘을 못 가는 경우를 가리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한다.
이 말은 한 번 결심을 지속적으로 지키고 실천해 나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혹
자는 옛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의지가 강했다고 말한다. 맞는 말처럼 들
리지만, 옛날에는 결심한 바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람을 유
혹하는 요인이 오늘날보다 적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의지박약
을 시대와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고금을 막론하고 남다른 성취는 주변 환경
과 상관없이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폭발적인 집중력과 끈기의 산물이었다. 단일한 목
적을 위해 일정 기간 극도로 단순해 질 수 있는 사람만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
을 기억하자.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예습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과목당 5분씩만 투자해 보자.
30분 정도면 내일 배울 전 과목을 미리 한 번 읽어볼 수 있다. 반드시 예습을 하고 수업
에 참여하는 습관을 기르고,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둔다면 암기는 훨씬 쉬워지
고 복습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앞으로 3개월만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쳐서 수업에 참
여하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사흘씩 또 작심하고 반성하자
한 번의 결심이 삼일 지속된다는 것은 오늘의 관점에서 보
면, 특히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큰 욕심을 내지 말고 한 번 결심한 사항을
우선 삼일만이라도 실천하도록 노력해 보자. 삼일 째 되는
날 지나간 삼일을 반성하고 다가올 삼일을 설계하며 결의
를 새롭게 하자. 꾸준히 예습하며 일주일에 두 번씩만 작
심하도록 노력하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의지의 박약함을 탓하지 말고「作心三日」을 생활화하도
록 노력해 보자. <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시인>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