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4일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와 관련해 어떠한 수사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관여한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 신빙성 있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이날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중인) 축구브로커 김모(28)씨가 프로배구 승부조작에도 연루된 혐의가 있어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브로커들이 이들 프로 종목을 넘나들며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하는 데는 반드시 배후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주나 조직폭력배 등 배후세력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일단 오보라며 부인했다.

박 차장검사는 "브로커가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에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프로배구 수사에만 주력하고 다른 종목은 수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 구속된 김씨와 강씨로부터 "서울 연고 2개 팀의 선발투수들이 첫 포볼을 놓고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11일 대구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KEPCO45 소속 임모, 박모 선수에 대해서 영장을 재청구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