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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승부조작 파문/ 검찰"프로야구 수사 아직은… "

  • 입력 2012.02.15 00:00
  • 기자명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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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 초기에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관한 진술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사 착수가 어렵고, 현재 상태로는 수사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또 "프로배구의 감독이나 코치도 연루됐다" "승패 전체를 조작했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프로농구 승부조작은 진술조차 없었고, 여자배구도 수사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프로야구 수사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수사 후 예상되는 엄청난 파급력에 비해 현재 단서가 너무 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브로커 김모(25)씨에게 얻은 브로커 강모(28)씨의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대한 진술을 수사 착수의 근거로 삼기에는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프로야구 개막일(4월7일)을 앞두고 선수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였다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고려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야구 수사는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검찰은 "구체적이고 강력한 수사 단서가 나오면 언제라도 수사에 착수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브로커 김씨가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이름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진술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마당에 검찰이 무작정 "단서가 부족하다"며 수사를 미루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넥센의 문성현 선수가 "경기조작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자진 신고하는 등 프로야구에서도 경기조작이 이뤄졌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점도 수사 조기착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프로배구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김씨 진술에서 거명된 선수들을 소환하는 등 언제든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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