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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부동산시장 '나홀로 호황'… 훈풍 언제까지?

  • 입력 2013.09.10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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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대구지역은 '나 홀로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ㆍ전세가가 강세를 보이며 분양시장도 활기다. 하지만 7월 이후 호가중심인데다 공급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언제까지 훈풍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일 현재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5.9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의 매매가는 0.34%, 수도권은 1.83%, 서울은 1.71%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구ㆍ군별로는 북구(8.0%)와 달성군(7.7%)이 특히 많이 올랐고 수성구는 4.09%로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북구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왔고, 달성군에는 테크노폴리스와 과학산업단지 조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셋값도 5.56% 올라 전국평균(3.88%)은 물론 수도권(4.75%)과 서울(4.8%), 대전(4.67%)보다 높았다.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발표한 '8.28 부동산대책' 약발도 대구가 가장 잘 듣고 있다. 부동산114가 6일 현재 최근 2주간 전국 부동산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대구지역은 0.26%나 상승, 대전 울산 등의 0.04%와 비교하면 폭등세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8,000여가구나 되고 이달부터 연말까지 모두 1만3,000여가구가 더 분양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는 것은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로 투기세력이 많이 유입됐고, 중소형 위주로 집값이 너무 오르자 집을 팔고 전세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호황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연간 적정 신규공급 물량은 멸실 주택을 감안해 1만~1만2,000가구인데 올해만 2만1,000가구 이상 분양될 전망이다. 특히 2년 전쯤부터는 5, 6년 전에 확보해 둔 땅이거나 택지개발지구로 멸실 주택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효과는 4만 가구 이상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만 LH가 대곡지구에 4,000여가구, 대구도시공사 1,000여가구, 민간건설사 6,000여가구 등 1만1,000가구가 신규 분양 예정이어서 과잉공급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대비 전세가 비율은 57.12%인 반면 대구는 74.7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전용면적 기준 85㎡ 이하 주택은 90%에 육박하고 일부 지역은 역전된 곳도 나타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본부장은 "집을 안 사는 것은 서울은 너무 하락해서, 대구는 너무 비싸서이기 때문"이라며 "거래량이 줄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7월부터 급감했도 호가만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계속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며 "내년 1ㆍ4분기 4,500여가구가 입주하면 우선 전세시장이 영향을 받고 2015년 쯤이면 매매가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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