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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열정·헌신의 힘 ‘명문 도약’

우리 학교 최고 - 경북 영양여고

  • 입력 2015.05.08 00:00
  • 수정 2015.07.09 15:42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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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여고는 1971년 개교한 이래 지역의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 다 서울대를 포함하여 서울 지역의 명문대에 다수의 합격생을 배출하 는 등 ‘시골학교’답지 않은 성적으로 주변의 시내학교들을 깜짝 놀라 게 하곤 했다. 특히, 인근 시내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보다 영양여고에 온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 교사들의 실력을 증명한 셈이었다. 

2008년 영양여고는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자율학교’로 전환하면 서 기숙사를 열고 전국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 고교 상위 30% 수준의 학생들을 상위 3%로 수직상승시키는 학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수학능력고사 국어, 영어, 수학 표준 점수 합계가 전국 78위, 대구경북에서 8번위를 차지했다. 특목고와 자 사고까지 포함한 성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런 성과가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63명 모집에 250 명이 몰렸다. 4대 1의 경쟁률이었다.

오운석(57) 교장은 영양여고의 ‘기적’은 “첫째도 둘째도 교사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오 교장은 1984년 평교사로 부임해 30년 넘게 근무한 양여교의 산 증인이다. 그는 “자율학교 이전부터 교사들의 열정은 ‘못 말리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양여고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워크샵부터 남다르다. 2박3일 동안 교사 전원이 참석해 작년 한해 겪었던 시행착오나 성과를 분석하고 이 를 바탕으로 새해의 계획을 짠다. 원래는 1박2일이었지만 2012년부터 2박3일로 바꾸었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참여 1박 2일로는 성 에 차지 않은 까닭이었다.

“커리큘럼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열정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 양여고의 진짜 저력입니다.” 교사들이 추구하는 교육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언뜻 ‘던져두는 교육법’ 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반대다. 교사들이 1대1 로 학생들의 진로 상담부터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 교재 선정까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돕는다. 수준별 수업을 진행할 때도 성적별로 툭툭, 끊어서 반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상담을 통 해 자기 실력에 꼭 맞는 반을 찾도록 유도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법인 셈이다.

오 교장은 “1대1 상담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려면 교사들의 열정 과 헌신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교장으로서 부모보다 더 부모처럼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에게 늘 감사한다”고 밝혔다. 양여고는 2015년도 대입에서도 졸업생 81명 중 38명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비롯해 육군사관학교, 경북대 의예과 등 전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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