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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초의회 野 선전... 경북서 체면 구긴 與 실세

  • 입력 2014.06.06 00:00
  • 기자명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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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역구 진보성향 15명 당선

5회 10명 대비 50% 증가

 

달서구 새정치민주연합 이유경

서구 노동당 장태수 3선 기염

 

군위 청도 영양 영덕 등 새누리

후보 낙선ㆍ고전 지역, 여권 실세

국회의원 지역구와 일치해 눈길

 

이변은 없었다. 미풍이지만 변화의 바람은 확실히 감지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새누리당이 단체장 선거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풀뿌리’인 대구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선 야권의 약진이 두드러진 선거였다. 새누리당 텃밭인 경북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패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 일부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체면을 구겼다.


특히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15명이나 된다. 4년 전 10명보다 5명이나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9명, 정의당 2명, 노동당 1명에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무소속 좋은 후보’로 선정한 후보가 3명 당선됐다.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비롯 대구지역 8개 구청장ㆍ군수와 경북지역 23개 시ㆍ군 중 20개 시장ㆍ군수를 독식했다. 반면 진정한 풀뿌리인 대구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대구지역 지역구 기초의원 102명 중 야권과 무소속 등 비 새누리당 당선자가 25명에 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의원 당선자는 ▦중구가 신범식(68) ▦동구가 김원재(66) ▦서구나 오세광(40) ▦수성나 강민구(50) ▦북구라 이헌태(52) ▦달서다 이유경(40) ▦달서마 김성태(59) ▦달서아 박병주(48) ▦달서자 김귀화(45) 9명이다. 이유경 당선인은 3명을 뽑는 선거구에서 2위로 3선, 김성태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헌태 당선인은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의당도 북구바에서 이영재(47), 수성라에서 김성년(37)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동당의 장태수(52)후보는 서구라에 출마, 23.61%를 얻어 2위를 차지해 대구지역 진보정당 첫 3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무소속 좋은 후보’ 중에는 유병철(52ㆍ북구다) 석철(52ㆍ수성아) 김희섭(55ㆍ수성가)가 당선됐다.

대구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야권 당선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총 14명 중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에서 1명씩 모두 4명이 입성했다.

경북에서는 군위 청도 영양 영덕 등 일부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패하거나 신승,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은 떼 논 당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했다.

청도에서는 새누리당 이승율(62) 후보가 무소속 김하수(55)후보와 불과 97표 차이로 신승했다. 5번째 군수에 도전한 김 후보는 새누리당 입당이 거부돼 무소속으로 출마, 선전했지만 석패했다. 청도는 친박 실세로 경제부총리 물망에 오르는 새누리당 최경환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친박 핵심인 김재원 국회의원은 군위 청송 의성 3개 군 중 의성에서만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켜 스타일을 구겼다. 청송은 공천과정의 잡음으로 무공천 해야했고, 군위는 장욱 현 군수를 공천했지만 무소속 김영만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강석호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손해를 본 케이스다. 영양 영덕 울진 중 영양에서는 새누리당 권영택 후보가 당선됐으나 2위 무소속 이갑형(60)후보와 표차는 경우 215표에 불과했다. 영덕에서도 자신의 보좌관인 이희진(50)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었다가 ‘반강연대’ 바람이 부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는 45.72%를 얻어 2위 장성욱(57)후보와 표차는 5%포인트도 되지 않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단체장들도 대부분 새누리당 성향으로 대구경북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밑바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바람이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며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텃밭이라고 안주하다가는 2년 뒤 총선에서 거센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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