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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경사" 덩실덩실… 박정희 추모관 참배도 줄이어

모교 서강대 동문도 "첫 여성 대통령 큰 영광… 이공계 대접받는 계기로"

  • 입력 2012.12.21 00:00
  • 수정 2012.12.21 15:33
  • 기자명 김용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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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과 박근혜 당선인의 15~18대국회의원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 주민들, 모교인 서강대와 장충초등학교 동문들은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주민들도 만세를 부르며 환호성을 올렸다.

박 전대통령 생가 주변은 투표 종료 직후 주민 100여명이 모여있었지만 당선이 확정된 밤 10시가 넘자 1,0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밤새 흥겨운 잔치 마당으로 변했다. 이들은 드럼통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술잔을 기울이며 개표방송을 지켜보았고, 풍물패들은 '자진몰이'와 '휘몰이'등 빠른 장단으로 흥을 돋궜다.

출구조사결과 초박빙 상태에서 간신히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주민들은 크게 환호하면서도 "지켜봐야 한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갈수록 표차가 벌어지자 "이젠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자치모임인 모로실회(회장 이봉원)는 생가 주차장에 대형 프로젝션TV를 설치해 개표방송을 실시간 중계했고,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50여명의 취재진을 위해 취재지원실까지 설치했다. 주민 이상숙(46ㆍ구미시 상모동)씨는 "여성대통령으로서 깨끗한 정치와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참배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 주민들도 "대구에서 첫 여성대통령을 배출했다"며 "달성군의 영광이며 우리 집안의 경사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화원읍 새누리당 달성군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당원들은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고 울먹였다.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 충북 옥천읍 교동리 마을 부녀회장 강정순(62)씨는 "지난 5월 박 당선인이 교동리를 찾았을 때 '꼭 대통령이 돼서 어머니의 고향을 빛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다"며 "육 여사의 강직한 성품을 닮아 훌륭한 여성 대통령이 되리라 믿는다"고 기뻐했다.

모교인 서강대 동문들은 "첫 여성 대통령이 나와 큰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졸업한 전자공학과는 들떠 있었다. 박 당선인의 16년 후배인 김영록 전자공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당시에는 여학생이 거의 진학하지 않았던 전자공학과를 선택했다"며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고, 정부 부처에도 이공계 출신을 대거 등용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모교 출신 선배가 대통령이 된 사실에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비싼 등록금 문제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했다.

서울 중구 장충초등학교에 모여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본 동문과 교직원, 학부모 40여명은 밤 늦게 TV화면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 확정'이란 문구가 나오자 "와~ 됐어!"라며 서로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박 당선인의 11년 후배인 이상용(50) 총동문회장은 "개교 74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하는 최고 경사를 맞았다"며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꼭 실천해 후세에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장충초교를 1964년(20회)에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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