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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꽃

[이달의 시] 정광일

  • 입력 2015.06.08 00:00
  • 수정 2015.06.10 09:38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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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꽃

정광일

 

얼마나 절절한 생 아픔인가

발밑 가시를 받아드려

제 몸 흠집 내는 삶의 몸부림

 

꽃구름처럼 뱉어내는

단말마적 표출인가

진하기만 한 핏빛
 

목울대 움켜쥐는 처절한 선택 앞에서

생을 선택하며 웃어야만 하는

가시나무의 꽃피움

 

삶이란?

가시밭길 밟으며

아슬아슬 여물어간다는 걸 안 것인가

 

시인 소개

정광일 시인은 1954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현재 부산에서 詩作 활동중이다.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이며 한국시민문학협회 자문위원으로

이화문학상(09년)과 보해문학상(13년)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인생지도” 외 3권이 있다.

 

시해설 제왕국 시인

가시가 가시를 밟고 일어서야 비로소 충만의 삶이 있다. 4연으로 된 짧은 詩이지만 그 내면에서 샘물처럼 쏟아나, 유포될 사상은 크다 하겠다.

고통의 삶이 아슬아슬 여물어간다는 화자의 호소가 정겹고 눈물겹다. 시는 통찰력의 활력소를 찾아야 비로소 시다운 정갈한 맛이 난다. 읽을 만한 시가 된다.

가시발길을 걸어온 시인의 삶이 눈에 보인다. 그 절정의 아픔 속에서 비로소 이 시는 태어나셨을 것이다

가시나무가 제 살 속에 품은 가시를 밟고 일어서야 꽃을 피울 수 있듯이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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