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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안장애 회사 분위기 가시방석 만든다

급하고 예민할수록 정신과 불안장애 노출도 높아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으로 불안장애 증상 호소 급증

  • 입력 2022.01.31 00:00
  • 수정 2022.03.23 15:03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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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으로 불안과 공포를 필요 이상으로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고, 심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수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정호준(57)씨는 불안장애 증상으로 정신건강의 학과를 찾았다. 회사 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평소에 외향적인 성격 에다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수시로 화를 낸다. 직원들과 마찰을 빚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에는 ‘혼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회사 측 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김진성 전문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정씨처럼 자존감이 강하고 타인에게 화를 잘 내는 이들에게 시달리다 정신질환이 없는데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중 하나로 외부의 유발요인이 없어 도 불안과 공포를 필요 이상으로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문제는 이 증 상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고, 심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따돌 림을 받을 수 있다.


불안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사례
●같은 현상을 겪어도 부정적인 측면을 더 생각하고 나쁜 점을 걱정한다.
●하찮은 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남이 실수하는 것은 잘 지적한다.
●자신에 비해 주변 사람들이 무능력해서 자신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불안감을 흡연이나 음주, 과식 등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일이나 불안감을 피하기 위해 일을 미루거나 상황을 최대한 피한다.
●잠들기가 어렵고 새벽에 자주 깬다. 한번 깨면 다시 자기 힘들다.
●급박한 상황이 생기면 심장이 빨리 뛰고 두통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크게 놀라는 등의 신체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불안한 사회현상이 자신에게 이어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세상이 불공평하고 기득권자들 때문에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느낀다.
●무기력함을 자주 느끼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자주 한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더 자신만만한 척하고 오버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펜데믹 현상이 장기화되면 서 불안장애와 우울증, 불면증 같은 정신과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며 병원을 전전하다가 불안증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장애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중증으로 이어진 다는 점이다. 특히 불안장애 증상은 일반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기 때문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불안장애는 단순히 불안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정신건강 의학과 질환이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정서적 감정을 조절하는 뇌 신경회로에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거나 과다할 경우 발병하기도 하며, 장기간의 스트레 스나 큰 충격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외향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불안장애 증상을 가질 경우 타인이 알아차리기 힘들다. 본인은 고통스럽지만 자존감이 높아 질환을 인정 하기가 어렵고, 타인에게 숨기는 데다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까닭이다. 결국 주 위 사람들로부터 ‘별난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외톨이가 되거나 사회생활을 제 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 진단은 정형화된 검사가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문진과 설 문지 등을 이용해 진단을 내린다. 증상에 따라 불안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다 른 신경과적ㆍ내과적 질환을 감별하기 위하여 혈액검사나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서 다양하게 다르다. 정신과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인지 치료 같은 정신치료와 함께 증상에 따라서 다양한 약물 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한다. 항우울제는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린 제제를 주로 사용하며, 항불안제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아미노산인 가바(GABA)라는 물질을 변화시키는 약물과 다양한 증상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불안장애를 예방하는 생활수칙
 원인이 다양하고 감정에 관한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법도 다양하다. 휴식, 취 미 활동, 이완 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 불안한 마음을 이완시키거나 숙면을 취 하지 못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다. 알콜은 불안 증상을 악화시킨다. 흥분을 진정시킨다고 알려진 커피는 불안을 더 조장 하므로 절제하여야 한다. 상황이 힘들다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취미활동과 사 회 활동을 끊고 고립 상태로 지내는 것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특 히 이런 증상을 가진 이들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가장 크다.
 불안장애 환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여주 고, 자존감에 무리가 가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권유해야 한다. 직장에서 불안장애 환자가 있을 경우 업무능률은 물론 해당 직원과 다른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회사 전체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장애로 대 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 의견 대립을 줄여주고 수용하며, 차선책도 제시 하여 지지해주는 것이 개선책이 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사회기능이 오랫동안 마비되면서 불안장애 증상 이 개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을 통해 호전시켜 좋지 않은 상황을 막아 차선책으 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안을 찾는 방안이 좋은 치료책이자 예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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