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우리’

  • 입력 2022.01.19 00:00
  • 수정 2022.03.23 15:01
  • 기자명 김윤자 객원기자,조광식 객원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거창 우두산 산행


 2021년 12월5일 거창 우두산으로 향했다. 고견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리봉과 고 견사를 거쳐 장군봉, 의상봉, 마장재를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는 코스였다. 우리 산악회 의 올해 마지막 산행이었다.
 산입구에서 주차를 하고 거창군 관계자의 안내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변으로 최신 휴양림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거창군에서 항노화 힐링랜드 자연휴양림과 숲치유센터를 결합해서 만들었다. 
 고견사로 가는 길. 나뭇잎을 밟으며 겨울 숲의 정취를 만끽했다.  장승과 돌탑이 무더 기로 쌓인 곳에서 우리산악회의 돌탑을 만들었다.

  
 30분 후 고견사에 도착했다. 천년고찰 고견사는 667년(문무왕 7년)에 의상과 원효대 사가 세운 절이다. 원효대사가 이곳에 와서 전생에 왔던 곳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 최 치원 선생이 심은 은행나무에 서니 그 웅장함과 성스러움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고견사를 지나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니 검정도포를 두른 특이한 불상이 나왔다. 세 번 절하고 다시 계단길을 올랐다.의상봉에서 바라본 풍경도 절경이었다. 암벽에 잔뜩 굽은 채 서 있는 소나무를 뒤로 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계곡을 따라 난 산길을 오르고 오르자 소나무와 억새가 멋진 풍광경을 만들었다. 수려 한 암릉의 줄기가 우리를 반겨주는 능선을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에 힘든 줄 도 모르고 걸었다. 
 거친 산세에 비해 산길은 의외로 잘 닦여 있었다. 군데군데 데크계단이 깔려있고 전망 바위가 많아 쉬어가기 좋았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 옆에는 신기하게 생긴 소나무가 서 있 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상 직전, 물과 사과 등을 나눠먹었다. 1,046m라는 숫자가 박힌 정상의 표지석은 듬 직하나 의외로 소박했다. 한 사람씩 줄을 서서 기념 촬영을 한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우 두산의 다른 이름 별유산이다. 빼어난 풍광이 유별나게 아름답다고 붙은 이름이다.
 겨울이라 소나무 외에는 푸른빛이 부족하다. 앙상한 철쭉가지가 도드라져 보였다. 봄 이 오면 얼마나 화려할까, 상상해 본다. 내려올 때는 올라 올 때와 다른 풍경을 감상했다. 우두산 최고의 명물 ‘Y자형 구름다리’로 향했다. 40m, 24m, 45m의 구름다리 3개를 연 결해 Y 모양을 완성했다. 그 모습 자체로 경이로워 누구할 것 없이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내려오는 계단에 가슴을 울리게 하는 문구들이 박혀 있었다. 산이 전하는 마지막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우리
  멈춰서서 더 깊이 들여다보세요’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