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발로 뛰며 문화재 발굴 훼손 막기에도 남다른 열정

  • 입력 2022.01.14 00:00
  • 수정 2022.03.23 15:01
  • 기자명 이용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준태 영주시소수박물관장


 영주시에서 학예관리사로 재직 중인 송준태(60) 소수박물관장은 2021문화유산 보 호 유공자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송 관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문화재로 가장 많이 지정했 다. 27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지정문화재 10건, 지방문화재 41건 등 51건의 문화 재를 지정하는 등 문화유산 보존에 크게 기여했다. 송 관장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대통령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도움을 준 동료직원 과 경북도청, 문화재청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유산에 등재,  ‘선 추진 후 보고’ 시스템이 주효
 그는 무엇보다 2019년 ‘한국의 서원’,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영주 소 수서원과 부석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영주의 소수서원 등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 2010년~2015년 사이에는 지자체마다 분담금에 대해 제각각의 입장을 보여 애를 먹었다. 영주의 부석사를 포함 하는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송 관장은 “지자체 실무 자들에게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분담금 일시 조기납부, 그리고 각종 사업추진시 ‘선 추진 후 보고’ 시스템으로 가자고 설득해 빠른 시일 내에 세계유산에 등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열악한 보존 환경으로 훼손 위기에 처한 국보 ‘안향 초상’과 보물 ‘대성지성 문선왕전좌도’, ‘주세붕 초상’을 보존처리하도록 해서 수장고에 보관하는 등 중요 동 산문화재의 보존처리 업무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송 관장의 문화재 사랑은 발로 뛰면서 발굴하고 훼손을 방지하는 노력으로 나타났 다. 각종 건설공사로 훼손되는 고분 등 매장 문화재의 보호를 위해 2008년에는 기 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고분군 분포현황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해서 책자 를 발간했다. 2011년 영주~단산간 지방도 확포장공사구간에서 태장리 고분군을 발 굴하던 중 1호분에서 출자형 금동파편이 출토됐다. ‘태장리 고분군 1호분’은 삼국시대 고분으로 지역의 고대사를 새롭게 밝혀줄 중요한 유적이었다. 송 관장은 문화재 청과 경북도에 이전 보존을 건의해 사업비 1억원을 받아 전문기관에 의뢰해 ‘순흥 읍 내리 벽화고분’ 사적지 내에 있는 모조분 옆으로 이전 정비해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관리 환경이 열악한 개인 또는 문중이 관리하는 고택, 정자, 재사, 효자각 등 비지 정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보수사업은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향토문화유산 보존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보존 관리에 드는 예산을 시비 70%, 자부담 30%로 비용부담하는 ‘ 비지정문화재 관리방안’을 수립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비지정건조물 문화재 57 점을 보수했다. 


괴헌고택 소장유물 1만여점 기증받아 전국에 화제되기도
 영주댐 수몰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통문 화체험단지 조성에도 기여했다. 2009년 6월 정부의 영주댐 건설 발표로 사라질 위기 에 처한 수몰지역의 문화유산 13점을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도록 했다. 소수박물관에는 유물 1만5,600점을 기증 기탁받아 수장고에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2004년 6월에는 괴헌고택의 소장유물 1만여 점을 기증받아 전국에 화제가 되 기도 했다. 
 이외에도 송 관장의 손길이 미친 문화유산으로는 금성대군 위리안치지 복원, 영주 강동리 마애불,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수덕자인 홍유한 선생 유적지 학술조사, 순 흥 봉서루 역사공원 조성계획 수립 학술용역, 죽령옛길 보존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 등 수없이 많다.
 인근 봉화의 문화재 지정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 2008~2016년에는 봉화 청량 사에 있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 3점을 보물과 경 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데 기여했다. 송 관장은 청량사 회주스님과 상의해 불교 미술 전문가를 섭외해서 자체 학술조사로 객관적인 문화재 가치를 확보한 후 문화재 지정 신청서 및 실태조사서를 직접 작성해 봉화군청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 재 현지조사 때에는 조사자를 안내하고 추진현황을 설명하는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