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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10억 투자해 1,000억 효과 냈다고 칭찬해요”

  • 입력 2022.01.06 00:00
  • 수정 2022.03.23 14:59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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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뭐든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그중에 잘하는 게 나오는 거죠. 저 는 재주도 없고 아둔하지만 누구보다 아등바등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시상식 에서 ‘최고혁신 단체장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지방자치제 30주년을 맞아 지역 발전 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지방자치단체와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대구ㆍ경북 에서 조 청장이 유일한 수상자다. 주목할 부분은 이 상이 올해 처음 제정되었단 점이 다. 1회 1등 상이 상의 품위와 권위를 결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상은 그동안 다양한 명목으로 숱하게 거머쥔 1등 타이틀 중에서도 돋보일 수밖에 없다. 

“실천 못 할 공약을 내세우는 자체가 구민을 우롱하는 것”
 수상에 결정적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대 처와 공약 이행도다. 구청장 취임 후 3년째 되던 해인 2020년 2월 18일 남구에서 31 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본인의 고백대로 아등바 등했다. 대통령 앞에서 눈물도 흘렸고, 잘못된 행정에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거침없 이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필요한 정책은 자신이 총대를 메고 직접 진두지휘했다. 걷잡 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코로나19 확진자를 진정시켜 우수방역 사례로 남겼을 만큼 대처와 그에 따른 성과가 탁월했다.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한 우수 자치단체장 선정 건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매니페스 토실천본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376개의 사례를 응모받아 1차 서류심사로 209개 사례를 선별하고, 2차 온라인 심사를 통해 7개 분야별 우수사례로 선정하는 '2021 전 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구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0년, 2021년 ‘민선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과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 급인 SA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천하지 못할 공약을 내세우는 자체가 구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2018년 구청장 선거당시 내걸었던 5대 공약사업(프리미엄 남구, 복합힐링 남구, 문 화관광 남구, 미래형 교육 남구, 살맛 나는 복지 남구)을 냈을 때만해도 ‘선거용으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남발한다’는 말까지 나돌았지만 현재 그의 공약은 모두 실현됐다.
 그는 “임기 내 아파트 7,500세대 짓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미 이행률을 초과 했다”며 “2미군부대 부지 2만200평을 반환받아 대구시민의 24년 숙원인 3차 순환도 로 1.4km 구간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앞산 관련 개발도 현재 청신호 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쁜 생각까지 들었던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해넘이 풍경
  “공부든 뭐든 처음에 열심히 하다가 시들해지는 이유는 초심을 잃기 때문입니다. 늘 초심을 되살리는 것이 제 변함없는 열정의 비결입니다.”
 조 청장은 해넘이전망대에서 늘 초심을 떠올린다. 이야기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의원 공천을 받지 못한 데다 여러 가지 악재까지 겹쳐 극단적 생 각까지 하던 시기였다. 그때 앞산 빨래터에 앉아있다가 비슬산 너머로 떨어지는 해 를 보게 되었다.
  “일몰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더군요. 그 풍경을 보면서 위안과 용기 같 은 걸 얻었습니다. 그때 ‘무소속으로라도 나와라’고 강권하던 주민들의 표정이 눈앞 에 아른거리더군요.”
 자신을 지지해주던 주민들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구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시의원 을 거쳐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자신을 일으켜세웠던 일몰 풍경을 시민들과 공유 하고 싶어서 해넘이전망대를 세웠다. 10억으로 출발했다. 여기저기서 “무모하다”는 소리가 들렸다. “뭘 모른다”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동네 놀이터 하나 만드는 데도 20억이 책정되는데 대구대표 명소를 10억에 기획했단 것 자체가 사건이었다. 무 모한 도전 같던 일을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불도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총 공사비 14억원으로 높이 13m의 타워 전망대와 288m 길이의 데크형 진입로도 만들어졌다. 굳이 높이 세우지 않았다. 지대가 높아 11m만 올라가면 대구 시가지는 물 론 비슬산과 팔공산도 눈에 들어온다. 115㎡ 규모로 60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문을 연 직후부터 주말이면 시민들과 유튜버들이 줄지어 찾더니 어느덧 김광석 거리 못잖은 대구 대표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최근 대구시관광찾기 공모전에서 해넘이 전망대를 주제로 한 그림이 대상과 입선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주민들 중에는 “10억 투자해서 1,000억 효과를 본 구조물”이라고 호평하는 이들도 있다.

앞산 모노레일과 남구청 신청사 건설도 남은 과제
 내년에는 해넘이전망대의 역할이 대폭 커진다. 해넘이전망대가 앞산순환도로를 가 로지르는 일명 ‘하늘다리’(사랑의 오작교)가 건립된다.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닌 앞산 을 찾은 관광객들이 데이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리를 너머에는 도심형 캠핑장과 반려동물 놀이터까지 설립을 앞두고 있다. 
  “남구가 품고 있는 앞산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가 그러했 던 것처럼 삶의 고비를 넘어가는 분들이 이곳에 와서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위안 과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위로의 말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풍경만큼은 위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큰 칭찬도 받고 그간의 성과만으로도 포만감이 그득하지만 조 청장은 아직 마음 이 바쁘다. 처음 구청장실에 들어설 때처럼 설레고 긴장된다고 했다. 아직 할 일이 많은 까닭이다. 
 공룡공원에서 숲속을 거처 앞산 빨래터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사업과 54년 된 남구청 청사 신축계획도 기다리고 있다. 구청사를 새로 지을 건립기금 750억원까지 모아놨다.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재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기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남구가 올해 는 더 큰 비약을 하는 해가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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