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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에 마음 붙이면 ‘녹색 평화’

  • 입력 2021.11.08 00:00
  • 수정 2021.11.26 10:56
  • 기자명 이병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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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서구화할수록 현대인의 정서적 불안은 커지기 마련이다. 더
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에 식물을 기르는 사
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식물은 우선 기를 수 있는 토양과 공간만 있으면 된다. 토
양은 화분 하나면 족하고 공간은 베란다나 식탁 위면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추
워지고 있는 지금도 화훼농장에는 식물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반려 식물
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반려 동물에 이어 반려 식물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반려 식물과 산업
사람은 원래 식물을 먹고, 식물과 함께 생활한다. 농부들의 농사 철학에 ‘농부의 발
걸음 소리를 듣고 작물이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농작물도 농부의 관심 속에서
자란다는 뜻이다. 반려 식물을 기를 것도 마찬가지다. 물이 없어도 자라지 못하지만,
물이 많아도 탈이 생긴다. 뿌리가 물러서 폐사하는 경우가 생긴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물품에도 관심도가 높아 특허정(청장 김용래)은 지
난 6년간 반려 동물․반려 식물 관련 물품의 디자인 출원이 연평균 21% 증가한 것으로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반려 식물 용품 출원은 약 30% 증가하여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 됐다고 했다. 간단한 화분에서 자동 물주기, 햇빛과 동등한 영향을 주는 LED 시설을 갖춘 친환경 물품도 출시 중이다. 앞으로 반려 식물에 관한 산업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주목된다.

반려 식물과 사람
반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사람의 정신 건강에 매우 유익한 행위다. 반려 식물이라
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것은 이미 우리 주변 가까이 와 있다는 것과 상통한다. 인테
리어에서 공기 정화 기능까지 다양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진세 원장은 “사
랑을 주면 사랑으로 보답하는 관계의 기본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식물에서 얻는 심리적
치유효과가 크다”고 말하고 “반려 동물이 죽은 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펫로스 증
후군이 늘고 있지만, 식물은 상대적으로 상실감이 적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체의 반려 식물 보내기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장애인마이스협회(
이사장 심만섭)는 지난 41회 장애인의날에 대구 수성구청에서 장애인들에게 반려 식
물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심 회장은 “이동권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반려 식
물 기르기는 장애인들의 좋은 벗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특정 기념일에
만 할것이 아니라 뜻 있은 사람들끼리 수시로 했으면 좋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반려 식물 어떤 것이 좋을까?
반려 식물은 동물처럼 많은 경비가 들거나 특정 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손이 많
이 가지 않으면서도 커 가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파리 하나하
나에 먼지를 닦아 주거나, 화분에 물을 주면서 말을 건네는 것도 반려 식물과 교감하는
좋은 방법이다.
문병채 한국도시농업진흥연구소장은 “반려 식물을 들이기 전에 들여놓을 공간이 적합
한지 알아봐야 한다. 집에 햇빛이 많이 드는 경우와 들지 않는 경우, 물을 꾸준히 줄 수 있
는 경우와 주기 힘든 경우 등등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식물을 선택해야 오래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와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식물이 있다. 이런 식물들을 거실이
나 식탁 위에 놓을 경우 미세먼지도 줄이고 관상용으로도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
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문 소장이 추천한 반려 식물.

*산세베리아
산세베리아는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인정한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이다. 포름알데
히드 제거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실내에서 키우기 좋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로즈마리
허브차로도 애용하는 로즈마리는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
들이 반려 식물로 키우고 있는 이유는 특이한 향이 있기 때문이다. 생선을 구울 때 비린
내를 잡아줘 음식 요리를 할 때도 쓰인다.

*필로덴드론 콩고
추위에 약한 점이 단점이지만 거실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 겨울을 날 수 있는 미
세먼지를 잡는데 효과적이다. 잎이 넓고 광택이 나서 관상수로도 좋다. 특히 가습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겨울철 거실에 두면 좋다.

정서적 안정 우울증 예방 효과도
다육식물도 좋다. 다육식물은 작은 화분에 두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특히
키가 작아서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 다루기 쉽다. 또 선인장도 추천할 만하다. 선인장은
꽃이 피거나 줄기가 자라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모양새로 자라는 것이 장점. 또 조직 내부
에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유해 전자파를 잡아주는 데 효과가 있다.
반려 식물은 이제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집안에 작은 반려 식
물 하나 들여놓는다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실내인테리어도 겸할 수 있다. 우울증 예
방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노인이 있는 집안에 더욱 좋을 것 같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의미 있는 반려 식물을 들이면 집안이 환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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