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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다이어트와 비만, 잘못된 식습관이 몸속에 ‘돌’ 만든다

  • 입력 2021.11.05 00:00
  • 수정 2021.11.26 10:42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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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외과 전문의가 식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복부를 누르며 담석증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대연합외과 제공


대구 수성구의 장현자(54)씨는 담석증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얼마 전 심
한 복통으로 찾은 응급실에서 담석증 진단을 받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
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위염이나 장염으로 생각을 한 그에게는 예상 밖의 결과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13만6,774명
에서 지난해 21만6,325명으로 4년 새 58% 증가했다. 또한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
지만 최근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상호 외과 전문의는 “요로결석과 담석증 이름 때문에 환자들이 혼동을 하는 경우
가 많다”며 “요로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기로 외부에서 분해할 수 있지만 쓸개
즙 성분이 변해서 형성된 담석증은 수술만이 해결법”이라고 말했다.
담석 관련 질환은 식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당류나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쓸개에 콜
레스테롤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담석이 생기기 쉽다. 비만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과도
한 다이어트로 인해 쓸개즙과 침전물질이 쓸개에 고여 급성 담낭염이 발생하기도 하
는데 젊은 연령대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생긴 돌(담석) 때문에 발병하는 질환이다. 담낭은 간 밑에
위치하고 있는 서양 배 모양의 쓸개즙 주머니라고 볼 수 있다. 이 주머니는 간에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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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화를 위해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 농축해서 음식물이 인체에 들어오면 농축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서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주머니에 저장된 담즙이 변해 돌처럼 굳거나 담낭 안에서 형성된 농축
담석이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증상은 명치 밑부분, 우측 상단 복부,
우측 옆구리 쪽의 격심한 통증이며 주로 식후에 나타난다. 또 속이 메슥거리거나 구
토가 나기도 하고, 복통, 열이 나는 증상으로 환자 스스로 위염이나 식도염이라고 그
냥 넘기거나 담관의 결석이 동반된 경우는 눈의 흰자와 얼굴색이 노란빛을 띄는 황
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자체는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만 담석이 담낭 벽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작은 담석이 담낭 관을 막는 경우에
는 심한 복통을 동반한다.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쾌감으로 여러 차례 내시경을 받거나 장기간 위염약이나
소화제를 복용한 이도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담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담석이 발견된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담낭결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수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암과 감별이 어렵
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와 결석에 의한 증상이 있으면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낭암 환자의 80%정도가 담석이 동반되고, 담석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보
다 10배 가까이 담낭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 담석의 크기가 3cm이상이면 담
낭점막을 만성적으로 자극하고, 이로 인한 염증이 상피세포의 변형을 가져와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모래알 같은 작은 담석은 담낭관을 막거나 담관으로 넘어가 담낭
염이나 담관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경우 담낭 수술이 개복수술로 인하여 큰 흉터가 남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
만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피부에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 절제하기 때문에 부
담이 적다.
담낭 절제술을 받은 이들은 큰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간혹 담낭절제술 이후에 무
른 변을 보는 등의 일시적인 불편을 호소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되기 때문에 담
석이 있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우상복부 통증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상호 외과전문의는 “설탕이나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급격한 다이어트도 금물”이라며 “담석증 고위험군이라면 피임약 복용을 피
하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에서 권고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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