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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작하기도 전에 해외 사업 러브콜 들어왔어요”

  • 입력 2021.11.02 00:00
  • 수정 2021.11.26 10:01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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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코로나19라는 긴 동면에서 깨어나 해외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소속 직원들 10명이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그 이야기를 전하는 홍승활(66)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홍 사장은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다는 사실 자체도 뿌듯하지만 대구지하철 시스템을 해외에 이식하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단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부가 사업으로 경영정상화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8년 7월 싱가포르 센토사 개발공사와 센토사 익스프레스(모노레일) 점검 및 관리 계약을 맺었다. 2019년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을 오가는 모노레일의 점검과 운영을 한국의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따낸 것이다.
해외 진출이 마음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왔다. 공기업이 수익사업을 내기 쉽지 않지만, 전동차 관련 연구개발로 90여건의 지식재산권과 기술특허 사용으로 10억원 이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전동차 중정비를 포함한 O&M(운영 및 유지보수)분야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2,000억원 이상의 사업성을 낼 수 있는 사업인 데다 지역기업과 연계사업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홍 사장은 “도시철도공사의 본 역할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적자 상황이 올 것에 대비해 2019년부터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면서 “기술특허 등 관련 사업이 코로나19사태와 맞아떨어져 부가 사업으로 경영정상화를 넘어 해외 진출사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적자 위기의 공기업이 부가사업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데 이어 해외사업까지 진출한 것은 미증유의 성과다.
“지난 2년간 대중교통이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도시철도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인 만큼 해외 사업을 비롯해 그간 중단되었던 여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도 도시철도공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우연이 아니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만큼 과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철저하게 대처한 결과였다.
지난해 2월18일 지역에서 최초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다음날 바로 상황실을 꾸렸다. 상황실에서 결정한 사항은 사장 결제 없이 곧바로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 그렇게 24시간 대구시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방역을 이어갔다. 하루 4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파장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종합관제센터 174명을 특별 관리한 것도 주효했다. 이들은 열차 운행의 종합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까닭에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바로 운행을 멈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동선을 일반 직원과 분리하고 엘리베이터도 따로 이용하도록 했다. 얼마 후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홍 사장의 선견지명이 자연스럽게 증명되었다.
공익요원 373명은 아예 재택근무로 돌렸다. 3호선 운행관리원(기관사)은 승객 칸과 칸막이를 설치하고 동선을 줄이려고 객차 순회도 없앴다. 확진자 동선이 발표되면 즉시 관련 역사와 전동차를 소독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역사에 들어와 전동차, 역사로 이동하기까지 촘촘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하철 입구에 소독 발판과 손 소독기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수시로 닦았다. 회수된 승차권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소독기에 넣어 소독했다. 열차 소독도 2개월 1회에서 주 1회로 바꾸었다.
대명역을 비롯해 공항 이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아양교역, 동대구역과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명덕역 등은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매일 역사를 소독했고 전동차가 종점에 들어오면 손잡이와 의자, 폴대를 소독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완벽한 방역지침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사장은 “어느덧 ‘위드 코로나’가 의논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더불어 해외 사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콜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성과를 내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공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싱가포르 등의 진출 성공에 이어 내년에는 두바이, 베트남까지 시장개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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