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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장터가 마실이라예 굿즈 한 소쿠리 담아 가이소”

  • 입력 2021.10.12 00:00
  • 수정 2021.10.29 15:19
  • 기자명 성은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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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장터가 칸칸이 아파트로 구획진 도시의 경계를 허물며 마을 공동체 문화
를 엮어내고 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대구마을와락 예술장터 ‘소쿠
리’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열어 만들어간다. 단순히 물건만 사고 파
는 거래가 아니라 한 마을에 살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함으
로써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이다.

예술장터 소쿠리는 집에서는 쓸모 없지만 가지고 나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
한 물건이 되는 아나바다, 중국산 제품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만든 수공예품, 화학
첨가물 없는 쿠키와 디저트·음료 등 착한 먹거리,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착한 가격
에 살 수 있는 로컬 푸드 등 다양한 체험·판매 부스가 열린다. 핸드메이드 작가의
입점 기준은 전체 상품의 60% 이상이 핸드메이드임을 증명해야 한다.

장터 곳곳에서는 댄스 공연, 장구 공연, 한국 전통 무용, 색소폰 연주 등이 어우
러져 누구나 산책하며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문화 마당이기도 하다. 공연은 핸
드메이드작가와 댄스강사 자원봉사공연단, 지역주민들의 후원과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소쿠리가 처음 열린 것은 지난 5월 29일. 이어 6월과 9월에 열렸고 10월 9일과
11월 6일 두 번 행사가 남아 있다. 행사 수익금으로는 발달 장애우 굿즈 상품 전
시회도 열었다.

화원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정미란 씨는 “후원도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서 지
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사 참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고, 가창에서
왔다는 김명희 씨는 “주민과 셀러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
고 볼거리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강정훈 씨는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행
사라 자유롭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먹거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댄스공연에 참여한 장샛
별 씨는 “지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김순옥 예술마켓 소쿠리 대표는 “와락장터 소쿠리가 지역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교류와 응원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고 경
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후원금과 수익금
으로는 연말에 관심이 필요한 이웃을 돕고 후원 기관을 지정하여 체계적인 후원
의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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