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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소중한 문화유산 달구벌 입춤 대대로 전승해야죠”
박연정 대구한국일보 인턴기자  hankookd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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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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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구 출신 한비야(22)씨가 대구 전통춤인 '달구벌 입춤'으로 제18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파이널 시니어 여자부 민족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달성 권번(券番·일제 강점기 기생 조합)에서 유래된 달구벌 입춤은 경상도 지역 교방춤으로 투박하지만 뚝배기 같은 여인의 멋과 외유내강의 춤사위가 멋들어지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제18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발레와 컨템퍼러리 댄스, 민족춤, 안무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8일 동안 진행됐다.
한비야씨는 “고향 대구의 춤 '달구벌 입춤'으로 입상을 해 더욱 기쁘다”며 “지도해주고 이끌어주신 윤미라 달구벌 입춤 보존회장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 씨는 경북예술고를 졸업하 현재 경희대 무용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구 토박이다.
‘달구벌 입춤’은 대구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춤으로, '달구벌 수건춤' '달구벌 허튼춤'으로도 불린다. 맨손춤을 추다 소매 안에 넣어둔 작은 수건을 빼내 춤을 추다가 소고춤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한 씨는 “달구벌 입춤은 구수하고도 정감 있는 대구 사투리 같다고 하며 춤을 추는 장소, 사람 수,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나이듦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통은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죠. 하지만 한 씨는 달구벌 입춤은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춤입니다. 변화를 관찰하며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춤이죠.”
전통무용은 남들이 쉬이 가지 않는 길이다. 한씨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젊은이답게 심플했다. 그는 “어릴 적 본 한국무용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한복의 자태와 움직임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부산에서 잠깐 살며 운동 삼아 무용학원을 보낸 것이 무용 인생의 첫걸음이었다. 2년 동안 무용학원을 보내면서 처음 등록할 때를 제외하고 상담을 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먼저 상담을 요청해 찾아가니 선생님이 한비야 씨를 콩쿠르에 내보내고 싶다고 한 것이다. 하필 대구로 올라가기로 했던 때라 제안이 불발되자, 선생님이 매우 아쉬워하면서 “절대 한비야가 무용을 그만두지 않게 하라”고 했다.
대구에서는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경북예술고에 진학해 한국무용을 배울 수 있었다. 그곳에서 한 씨는 한국무용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한씨는 “단순히 동작과 순서를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대구 춤사위의 속뜻과 정신을 익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무용을 몸은 멈추어 있지만 마음의 감성은 흘러 내려야 하고 움직이면서도 탄탄히 호흡을 머금고 품어야 하는 춤이라고 배웠어요. 그중에서도 ‘달구벌 입춤’은 춤의 구성과 춤결이 너무 아름다워 빠져들 수 밖에 없었어요. 예술고를 다닐때 은사인 이준빈 선생이 달구벌 입춤 보존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도 한몫했죠.”
한편 달구벌 입춤은 故박지홍·최희선의 뒤를 이어 현재 윤미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가 명맥을 이어가며 달구벌 입춤의 무형문화재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달구벌 입춤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소중한 대구의 문화유산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전승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춤을 보존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무형 문화재에 꼭 지정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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