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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이용한 친환경 스트레스 해소법

김인혜 ‘아름다움을 권하다’

  • 입력 2021.09.06 00:00
  • 기자명 김인혜 수미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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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돌 가수가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향수를 산다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한가지 향수만 쓰면 그 향수를 쓸 때마다 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사진으로만 여행을 기록했던 이들에게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따지고 보면 냄새는 인간의 추억을 회상케 하는 도화선 같은 역할을 한다. 비에 젖은 가을낙엽 냄새는 20여년 전 뉴욕에서 비오는 날 젖은 낙엽을 밟으며 걸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냄새는 단순한 후각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냄새는 오감을 일깨운다. 피부관리실의 대표적인 관리 중 하나인 아로마테라피는 향으로 마사지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에 여러가지 약초로 우려낸 한약이 있다면 서양에는 아로마가 있다.

아로마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향기에 불과하겠지만 각각의 아로마는 그 역할이 다 다를 만큼 갖가지 효능을 지니고 있다.

아로마는 약도 아닌데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무거운 걸 들거나 과한 운동을 해서 어깨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긴장이 되어도 어깨가 굳어서 통증이 온다. 반대로 긴장이 풀리면 뭉친 어깨도 풀리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벤더 향의 경우를 보자. 단순히 향이 좋아서 잠이 잘 오고 긴장이 풀리는 걸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아로마이기 때문에 그렇다. 페퍼민트 향을 맡으며 잠을 청하진 않는 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이렇듯 ‘향’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코로 들이마시는 공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몸과 정신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또 호르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레몬은 향만 맡아도 입에 침이 고인다. 즉 호르몬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로즈아로마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그 구조가 유사하다. 갱년기 여성에게 로즈아로마는 아주 좋은 ‘향’이다. 말초순환에 문제가 있다면 페퍼민트가 순환을 빠르고 시원하게 도와주는 ‘향’이다. 레몬은 집중을 도와주는 ‘향’이다. 각각의 기능을 하는 아로마는 내 몸에 맞게 잘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약이 된다.

화학적인 공법으로 만든 향수는 아무리 그 향이 좋다 하더라도 향 자체로 심신을 편안하게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연에서 온 좋은 아로마는 은은한 향을 내며 내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깊고 큰 호흡은 운동 못지않게 몸의 지방을 많이 태워주고 산소를 몸 구석구석 보내준다. 사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호흡이다. 요가, 필라테스, 헬스를 할 때도 호흡을 잘못하면 원하는 운동 효과를 낼 수가 없다.

호흡은 중요하다. 아로마는 깊은 호흡을 하게 도와준다. 요즘에는 심호흡 한번 크게 하기가 힘들다. 좋은 향을 맡을 때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주머니에 장미꽃이나 상큼한 레몬을 들고 다니며 향기를 맡을 순 없으니 내 몸에 좋은 아로마를 선택하여 자주 큰 호흡과 함께 들이마셔 보길 추천한다. 삶의 질이 조금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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