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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발굴하려는 노력 대구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 입력 2021.09.01 00:00
  • 수정 2021.09.06 19:15
  • 기자명 김광원기자, 박성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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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혜 메종드이네스 대표

 

“대구가 섬유에서 패션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IT계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스타가 필요합니다.”

김인혜(42) 메종드이네스 대표는 경북대에서 미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패션 전문가가 되어 돌아온 경우다. 2003년 파리로 떠나 파리의상조합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4년 동안 그곳에서 패션 기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일을 했다. 평균 4시간씩 자면서 일하다가 한번은 지하철 계단에서 실신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 자리를 잡았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2012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통구조 때문에 대구 원단업체와의 협업 힘들어
귀국 후 서울에 자리를 잡았지만 대구와의 인연도 이어졌다. 2012년 서울 종로구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드이네스’를 론칭하는 한편 대구에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소속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가 지원하는 ‘대구디자인패션사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장소 및 업무 지원뿐 아니라 브랜드의 해외진출까지 지원한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는 대구가 섬유에서 패션으로 진화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대구에서 원단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업체는 많지만 대부분 생산품들이 서울로 간다. 김 대표는 “대형 업체가 아니면 대구 지역 원단 업체와 손잡고 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소량 구매는 힘들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구에서 생산한 원단을 서울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을 들여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섬유업체들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상황에 맞춰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2020년 가을 겨울 시즌 컬렉션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센스엔 센스빌리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김인혜 메종드이네스 대표는 “이성보다 감성에 집중하여 표현한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디자인 패션 분야의 ‘톱스타’를 배출해야 명실상부한 패션도시 될 것
그는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은 결국 톱스타의 등장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기존의 거대 컴퓨터 업체를 무너뜨린 빌 게이츠나 인류의 삶을 바꾼 스티브 잡스 같은 스타들이 등장해야 기존의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만약에 셰익스피어가 대구에 살고 있다면 극단 수십 개가 대구에 들어서고 영화관계자들도 수시로 들락거릴 것”이라면서 “패션도 문화인 만큼 우리 지역에 스타가 탄생하면 자연스럽게 사람과 돈이 몰리고 유동시스템과 인프라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대구는 전국에서 패션 산업에 가장 큰 관심과 열의를 가진 도시입니다. 다양한 지원 사업들도 많고요. 이를 발판삼아 하루빨리 패션 대구의 대표작이 생겨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저와 메종드이네스가 그 자리에 설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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