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패션 세계에 알릴 의류 브랜드 플랫폼 더 나와야”

  • 입력 2021.09.01 00:00
  • 수정 2021.09.06 19:05
  • 기자명 김광원기자, 박성현 인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연미 디모먼트 대표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7년 만에 대구컬렉션 오프닝 무대를 맡았죠.”

박연미 디모먼트 대표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 동료들과 함께 ‘식스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제23회 대구컬렉션에 참가했다.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이후 7년 뒤 제30회 대구컬렉션 오프닝 무대를 맡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 사이 2011년 디자이너 브랜드 ‘디모먼트(D’moment)’를 시작한데 이어 2019년에 세컨드 레이블인 ‘프롬디(from D)’를 론칭했다.

▲ 추상회화 모티브로 개발된 텍스타일 소재의 롱 베스트.
▲ 묵화의 번짐 효과를 표현한 텍스타일 비대칭 원피스.

 

이상화 시인의 글귀 따와서 텍스타일 개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2014년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과 중국 대련이 MOU를 맺은 후부터는 중국 무대에서 꾸준하게 활동했다. 중국을 공략한 무기는 ‘한국의 멋’이었다.“기와의 문양에서 모티브를 따오거나 한옥 창호 문양을 옷 무늬로 넣는 등 한국적인 멋을 앞세워 중국을 공략했죠.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까닭인지 중국 현지에서 꽤 반향을 일으켰어요.”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원까지 대구에서 마친 만큼 대구만의 독특한 문화도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투영한다.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상화 시인의 글귀를 텍스타일로 개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역 소재를 이용해 전통문양이나 한글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제품으로 국가지원사업에 참여했었는데 그때도 반응이 좋았다”면서 “한국적인 것, 지역적인 것이 가장 독창적인 것이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소재업체들과의 콜라보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매년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을 진행하며 꾸준히 지역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구가 섬유의 도시인만큼 좋은 소재 업체들이 많다. 그들과 콜라보를 하며 얻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 중구 김광석 거리 인근에 위치한 디모먼트 쇼룸.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 만들 것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박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시장의 다른 말은 온라인’이란 말이 있어요. 앞으로 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와 같이 디자인 기획, 제작,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한 플랫폼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의류 업계에도 ‘무신사’와 같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플랫폼들이 다양하다. 하지만 내수를 넘어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격경쟁력만을 내세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격경쟁에서 이기려면 결국 원가절감을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상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 미니멀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의상과 쇼룸 내부전경.

 

박 대표는 “최근 대구시가 론칭한 공공 배달앱 ‘대구로’와 같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한 지역 공공 플랫폼이 활발하게 개발된다면 섬유패션 도시 대구의 영광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고급 의류 브랜드 플랫폼을 만든다면 충분히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구가 세계의 패션 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