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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잘하는 두 가지 운동은?

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 입력 2021.07.18 00:00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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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인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운동을 묻는다면 대부분 ‘달리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빨라도 네발달린 동물보다 늦다는 것은 누가봐도 뻔한 사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숨쉬기와 걷기’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하는 운동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 인간 또한 숨을 쉬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동양의학의 기초이론을 집대성한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고전서적인 <황제내경>에서도 사람의 생명유지를 위한 3대요소로 종기(宗氣), 영기(榮氣), 위기(衛氣)의 세 가지를 들었다. 

그 중 ‘숨쉬기’가 포함되어 있다. 숨쉬기 운동은 아무리 운동에 게으른 사람이라도 매일 하는 운동이다. 중요한 것은 숨쉬기도 잘하는 법과 올바른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습관적으로 호흡을 짧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즉 깊은 숨이 아니라 얕은 숨만을 쉬는 게 습관화 되어 있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은 만성적인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 쉽고 불필요한 활성산소가 체내에 축적되어 기계가 녹슬 듯 노화가 급격히 이뤄지기도 한다. 

올바른 숨쉬기는 깊은 숨쉬기로 가능한 길게 들이키고 내쉬어야 한다. 또 가슴과 어깨를 움직이는 흉식호흡이 아닌 복식호흡이 필요하다. 걷는 것도 마찬가지다. 직립보행으로 뇌가 발달하여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 

지구력이 필요한 ‘오래 걷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기다. 최근 인류학과 고생물학계의 연구결과 과거 원시인들은 오래 걷기와 오래 달리기를 병행하여 거대한 매머드와 같은 야생동물을 며칠 동안 끝까지 추적하여 제풀에 지치도록 만들어 결국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숨쉬기’와 ‘오래 걷기’만 잘해도 건강수명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내생활에만 머물지 말고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고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숲길이나 녹지공원 등을 정기적으로 걷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바른 자세와 호흡도 중요하다. 열중쉬어 자세로 어깨와 척추를 곧게 펴고 걷다가 이 척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팔을 힘차게 앞뒤로 흔드는 보행자세가 좋다. 이런 자세의 걷기는 거북목, 1자목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시선은 지평선보다 더 멀리 위를 보고 걷는 것이 좋고 특히 팔자걸음이 아닌 11자보행이 필요하다. 

발을 내디딜 때는 발뒤꿈치부터 내딛는 자세로 리드미컬하게 걸어야 한다. 그리고 호흡은 ‘칙칙폭폭’ 느낌의 네 박자씩 호흡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입이나 코로 ‘풋풋’하며 두 번에 걸쳐 내쉬고 코로 ‘흡흡’하며 두 번 연속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다. 구보나 가벼운 조깅 시에 보다 산소를 많이 흡입할 수 있는 호흡법인데 걷기 운동에도 응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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