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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댄스로 멋진 무대 만들고 싶어요”

그사람 박윤혜 대경대ㆍ호산대 겸임교수

  • 입력 2021.07.12 00:00
  • 수정 2021.07.12 10:46
  • 기자명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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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35) 대경대ㆍ호산대 겸임교수는 미스대구경북선발대회의 산 증인 중 한 명이다. 안무 감독만 10년 넘게 맡으면서 수많은 후보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안무를 지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무대에 적합한 의상을 구하는 것 역시 그의 몫이었다. 춤과 노래, 무대 분위기에 어울리는 의상을 구하기 위해 서문시장을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 등 이곳 저곳 일일이 발품을 파는 것은 일상이 됐다.
그가 대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포항에서 열린 미스경북선발대회. 우연한 기회에 보조 스태프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 같은 선발대회는 낯설었다. ‘굳이 왜 이런 대회를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에 이내 곧 대회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같은 해에 열린 풍기인삼아가씨선발대회에서는 안무 감독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 경험도 거의 없었지만 안무를 총괄하고 20여명에 이르는 후보자들을 지도했다.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그는 “당시 안무 감독을 맡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당시를 떠올릴 때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감동적인 기억들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접했다. 그중에서 그를 가장 매혹시킨 것은 발레였다. 그는 “마냥 춤추는 것이 좋아서 밥 먹는 것처럼 몸을 움직였다”며 “일상생활이 곧 댄스”라고 말했다. 영남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다른 학생들처럼 넓은 무대를 누비는 무용수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무용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몸짓을 습득했다. 재즈 댄스, 실용댄스, 스포츠 댄스 등 접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대학 졸업 뒤에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댄스 강사일을 했다.
현재 대경대 모델과와 호산대 연기뮤지컬과의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양한 댄스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뮤지컬 무대의 움직이나 댄스기초,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지도하고 있다. 학교에서 그는 다가가기 어려운 교수가 아닌 친구 같은 존재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소통. 몸짓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내야 하는 댄스는 가장 먼저 학생들의 마음부터 편안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같은 지도 방식은 대학 시절 그의 은사였던 우혜영 영남대 교수의 영향이 컸다. 우 교수는 수업을 빠지고 ‘농땡이’를 피우던 그를 윽박지르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었다. 우 교수는 지금도 그에이 사람박윤혜 대경대ㆍ호산대 겸임교수“생활 속 댄스로
멋진 무대 만들고 싶어요”게는 ‘멘토’ 중 한 명이다.
졸업 후에도 수시로 찾아와 인사를 전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가장 큰 보람이자 삶의 목적 중 하나가 됐다. 그가 지도한 학생들이 다양한 무대를 통해 선보이거나, 방송 등에 출연할 때만큼 뿌듯한 일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편하게 다가온다"며 "학업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다양한 상담도 해주면서 허물 없는 친구 같은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큰 굴곡점을 가져온 것은 결혼이었다. 결혼 후 경북 포항에 정착했다. 아이도 둘을 낳았다. 육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일을 위해 대구와 포항을 수시로 오가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나가는 모습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매번 독창적이고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속된 말로 ‘약 빤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또 언젠가 재능이 있음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지도 경력 속에서도 그가 직접 주인공이 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홀로 조명을 받는 주인공기 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드는 것이 다른 어떤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재능 있는 학생들과 무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실력도 갈고 닦으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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