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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중앙선 폐선부지활용 반년 넘도록 '팔짱'

  • 입력 2021.06.10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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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KTX운행 종전 철로 용도폐지
지금까지 부지 사용 협의조차 시작 안해
인접한 충북 단양, 복합문화관광지 조성 착수 대조

영주시가지를 통과하는 KTX-이음 고속열차. 오른쪽 아래 폐선철로는 현재 철길만 걷어낸 상태다. 자료사진

경북 영주시가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사용않게 된 도심통과 폐선부지를 고속철 운행 반년이 넘도록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접한 충북 단양군이 레일바이크 등 대규모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안동시도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 중인 것과 대조를 보인다.

영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은 서울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중앙선 대부분 구간을 복선전철화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고속철인 KTX이음을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중앙선 구간은 더 이상 열차가 운행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영주 구간 중앙선 폐선철로는 풍기읍 죽령터널에서 문수면 수도리 일원까지 27㎞에 이른다.

 

이 구간에는 희방사역 안정역 문수역 등 3개 폐역과 터널 8개소, 교량 15개소, 건널목 11개소가 있다. 영주시내 구간에 KTX-이음 철로 중 중복구간은 고가도로로 건설, 하부에는 폐선 철로가 그대로 있다.

하지만 폐선 활용 방안은 한치의 진전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단양군 대강면과 영주시 풍기읍 사이의 죽령터널 10.88㎞는 양측의 공동활용이 필수적이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내구간도 마찬가지다. 영주시는 2017년 3월 8,800만원을 들여 '중앙선 철도 유휴부지 활용계획 용역'을 발주해 이듬해 11월 기본계획까지 수립했다. 여기에다 관광활성화, 경관계획, 도시기본계획 등 각종 용역으로 철도 유휴부지 활용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했다. 이같은 계획 마련에 수억 원의 용역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용역으로 끝이었다. 구체적 활용방안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우충무 영주시의원은 지난 9일 영주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용역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부지 소유권자인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한국철도공사 등과 토지이용 협의조차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반면 단양군은 단성역에서 죽령역까지 8.2㎞ 구간에 340억을 들여 레일바이크와 풍경열차 등 다양한 관광 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문화관광 공간 조성에 착수했다. 안동시도 구 안동역사와 임청각 주변 등을 관광자원화 시설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선 폐선구간

 

영주시도 최근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지만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지난 4월 부시장을 단장으로 철도유휴부지 활용 TF를 구성해 새로운 사업발굴과 사업추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괄개발에 한계가 있어 체육공원, 주차장 등 권역별로 주민친화공간사업과 관광자원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죽령터널에 대해서는 "단양군과 함께 진행한 용역에 대해 공동으로 국립공원구역 및 죽령터널 활용 방안을 환경부,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충무 영주시의원

 

우충무 영주시의원은 "철도 관련 귀중한 자원들이 폐기물로 변해 앞으로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위해서는 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시민여론 수렴과 사업추진계획 확정, 예산확보 등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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