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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쟁점 정리

범어4동 재개발사업 대 가로주택정비사업

  • 입력 2021.06.07 00:00
  • 수정 2021.06.08 17:03
  • 기자명 김성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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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추진’측 주장

크게 한 덩어리로 개발해야쾌적한 주거환경
‘가로주택정비 추진’측 주장

재개발 논란에 피로감소규모로 나눠 조속 시행

◇ 주소 : 대구 수성구 범어동 65번지 일원
◇ 총면적 : 약 52,775m²
◇ 현 세대수 : 380여 세대
◇ 계획 세대수 : 1,000세대 정도
◇ 지역내 주택 및 여러 유형별 상황
: 단독 주택, 빌라, 원룸, 상가, 목욕탕, 주유소, 어린이집, 교회, 파출소 등

▲ <그림 1. 수성구 범어4동 영역도>

 

범어4동은 학군과 교통이 좋고 주변 환경이 쾌적해 수성구의 ‘전망 좋은 재개발 단지’ ‘마지막 남은 A급 재개발 단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경신중·고등학교, 정화여고, 경북고등학교, 동도중학교, 정화중학교 등 수성구 명문 학교들이 인접해 있고 큰 길로 나가면 대구시내 어디로든지 갈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있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이 가까이 있어 편리한 점이 많다.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과 만촌역이 인접해 있고 청호로(범어4동) 앞을 지나는 대구지하철 4호선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범어4동 인근에는 얕은 산들이 있어 언제든지 산책과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수성못도 가까이 있어 여가와 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는 동네다.
주위 환경이 좋은 동네지만 노후 주택이 많아 실제 주거 생활 여건은 좋지 못하다. 비가 새고 하수구, 전기시설 등이 미흡한 집들이 있고 동네가 지저분하여 미관상 좋지 않고 주차문제 등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에 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깨끗하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 적잖은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중 대구시의 재개발 사업 추진 소식을 접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택 등 노후도 검사를 거쳐 2020년 초 대구시에 범어4동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신청 대상 지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추진하려는 곳과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치안센터(범어동 831-44) 옆과 주택 등이다. 포털 지도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 2. 범어4동 재개발사업 정비예정구역도>에서 1, 2, 3, 7이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고 4가 치안센터 구역 5, 6이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곳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고 즐거운 환경을 같이 누리기 위해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하자 평생 개발이 되지 않을 줄 알고 있었던 주민들은 물론 업자와 마찰이 심했던 주민, 소규모로 계획했을 때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주택 거주 주민들 등 대부분이 반겼다.

▲ <그림 2. 범어4동 재개발·가로주택정비사업 범위도>

 

하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은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추진하려는 주민들과는 뜻이 다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을 위한 재개발사업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적도 상 경계에 따라 토지가 여러 개로 나뉘어 어떠한 개발도 할 수 없는 지역이 나오고 전체의 모양새도 좋지 않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재산상 이익이나 편의시설, 근린시설의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다.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주민들에게 재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비사업 추진 주민들은 그동안 말만 무성한 채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재개발사업 논란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면서 소규모로 나눠 사업을 ‘쉽고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재개발 추진 주민들이나 정비사업 추진 주민들 양쪽 모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함께 부지 선정·확보 등 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비사업 추진 주민들은 재개발사업의 경우 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면 더 빠르고 쉽게 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재개발 추진 주민들은 재개발이나 정비사업이나 학교 신설 문제에 관해서는 같은 조건이며 정비사업이 이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재개발로 조정되는 대단위 아파트의 경우 1군 업체가 시공하기 때문에 재산 가치가 더 높아지며 편의시설과 근린시설 등 모든 것이 자체 내에 조성돼 소규모 가로정비사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 많다는 것.
이러한 재개발 추진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정비사업 추진 측에서는 반박 자료를 보내주기로 했으나 자료는 아직 오지 않았고 전화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 아래는 재개발 추진 측의 의견이다. 정리사업 추진 측의 의견이나 반박 자료가 나오면 같은 비중으로 지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정비사업 추진 주민들도 대단지 아파트 조성에 협조하리라 본다. 대단지 아파트나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 대단지 아파트라야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면 우리 자신도 행복하지만 후손들에게도 좋은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다. 조각난 동네를 만들지 않고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다. 동네의 이름도 공모하여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고 좋은 동네, 아름다운 동네, 모범 동네로 만들었으면 한다.
2018년부터 시행한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으로 소규모 주택 정비가 활발해졌지만 체계적인 도시 계획보다는 소규모 개발 사업이 난립하여 ‘조각난 동네’ ‘난개발’이 이뤄지고 한다. 도시 계획적인 측면에서도 난개발 아닌 체계적인 도심 재생·개발이 필요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개발할 토지도 없고 노후하고 제한된 곳에는 소규모 개발이 이롭겠지만 그것이 좋은 환경과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자리’ 범어4동에 소규모로 나뉜 아파트가 아니라 넓고 쾌적하고 공간 효율적인 멋진 주거 공간이 자리 잡기를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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