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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대가 마을 화단으로, 구청은 나무 심고, 주민은 가꾸고!

대구 수성구 파동 주민들

  • 입력 2021.06.07 00:00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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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과 주민들이 손잡았더니 우범지대가 마을 화단으로 변했어요.”


우범지대로 전락했던 대구 수성구의 한 버려진 공터가 구청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 화단으로 탈바꿈했다. 수성구청이 버려진 자투리땅을 소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한 후 도심 정화와 우범지대 환경 개선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화단이 생긴 3월 이전만 해도 이곳은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 방뇨 등으로 악취가 풍기곤 했다. 구청에 단속해도 그때뿐,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 방뇨가 이어졌다.


2년 전 주민들이 구청에 정화사업을 요청하고 구의원까지 나선 끝에 마을 화단 사업이 조성될 수 있었다.


화단은 구청과 주민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부지를 조성하고 나무와 꽃을 심는 것은 구청에서, 화단을 둘러싼 조명과 수석은 모두 주민들이 나섰다. 화단 조명과 수석을 주민들이 사비를 털어 꾸몄다. 화단 청소는 물론 꽃과 나무를 가꾸는 것도 주민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확 변한 모습에 주민들은 물론 신천변을 지나가던 이들도 사진을 찍기 위해 찾고 있다.


마을주민 강진구(60)씨는 “3년 전 이사를 왔을 때 ‘신청 옆에 마을 화단이 생기면 명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민들과 뜻을 모아 구청에 알렸다”며 “화단 조성사업이 시작되자 너나 할 거 없이 수석을 가져오는 등 주민들이 앞장서 화단을 꾸몄다”고 말했다.


화단이 생기자 바로 옆 신천둔지와 수달생태공원을 찾던 시민들도 찾아들기 시작했다.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 탓에 대구 신천을 찾는 이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영대(53)씨는 “화단이 조성되고 난 후 손님이 30%정도 느는 등 인근 신천에서 운동하는 이들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며 “조용했던 주택가에 화단 하나로 인해 사람들이 복작이고 있다”고 말했다.우범지대가 마을 화단으로, 구청은 나무 심고, 주민은 가꾸고!


화단 조성으로 풍경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모르고 지냈던 주민들과의 소통과 우애도 깊어졌다.
주민들은 “화단 조성사업이 2년 여만에 이뤄진 만큼 몰랐던 이들과 알게 되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알았다”며 입을 모았다. 정기적인 모임도 생긴 데다 마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단순 민원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민원해결과 행정서비스까지 이어진 좋은 선례가 된 사안”라며 “지역민과 구청의 관심으로 미관을 더해 지역 명소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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