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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도 우렁찬

  • 입력 2021.05.09 00:00
  • 수정 2021.05.11 11:29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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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꽃은 유난히 빨리 졌다.
벚꽃이 한창일 때 전국적으로 이틀쯤
제법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만개한 벚꽃은 비 그치고 나자
알뜰히도 지고 없었다.
간간이 내린 비 덕분에
암반덩이 가야산 계곡물은
더욱 맑고 우렁차다.
눈을 감고 들으면 천 길 폭포 소리다.
이보다 맑고도 우렁찬 소리는 세상에 없어
물소리에 씻기고 쓸려 돌아오는 길
한 석삼년 티끌과 소음이
봄꽃 지듯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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